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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고, 북일고 꺾고 21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공주고가 지난 1992년 청룡기 우승 이후 무려 21년 만에 고교야구 전국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오중석 감독이 이끄는 공주고는 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천안 북일고와의 결승전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고교야구 정상에 올랐다. 대통령배 우승은 NC 김경문 감독이 활약하던 지난 1977년 대회 이후 무려 36년만이다. 결승전 승리 포함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김훈호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목동구장에서는 약 5,000여명에 달하는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고교야구의 부활을 알렸다. 오중석 감독의 동기이자 공주고가 낳은 최고의 스타인 박찬호는 광주일고와의 준결승에 이어 결승전에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동문 후배들을 응원했다.

공주고와 북일고는 5회초까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중 5회말 공주고가 북일고 선발투수 박준성의 제구 난조로 기회를 잡았다. 공주고는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에 북일고 이강돈 감독은 투수를 송우현으로 교체하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공주고는 투수 앞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조병건의 우중간 2타점 결승 적시타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공주고는 계속된 기회에서 4번 타자 오흥진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오세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4-0으로 달아났다.

북일고도 순순히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 북일고는 8회초 공격에서 상대 투수 김훈호의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를 틈타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북일고는 희생플라이와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3-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시도하다 실패하고 3루 주자가 홈에서 협살에 걸려 아웃당한 뒤 1루 주자마저 3루에서 아웃되며 역전에 실패했다.

역전 위기를 넘긴 공주고는 이재림을 마운드에 올린 뒤 북일고의 9회초 반격을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재림은 2사 3루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마지막 타자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공주고와 북일고의 결승전은 충청남도에 있는 고교 명문 두 팀의 격돌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경기를 SBS ESPN이 전국에, 유스트림코리아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생중계했다.
공주고의 정상 탈환으로 전국에서 34개팀이 참가해 열전을 펼친 제47회 대통령배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한야구협회는 올해 봉황대기 전국고고야구대회를 부활해 오는 30일부터 청주와 군산에서 1차전부터 16강전까지 치르고, 8강전부터 목동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0월 제1회 대한야구협회장기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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