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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에 기대고 몸을 던지며 넥센을 구한 장기영



[서울, 잠실구장] 넥센 외야수 장기영(31)이 멋진 수비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넥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서 선발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무실점 호투와 장기영의 호수비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넥센은 야수들의 실책과 호수비가 연달아 나오며 울다 웃었다. 실책이 나온 시점은 4회였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유격수 강정호가 땅볼 타구를 잡은 뒤 2루수 서건창에게 넘겼고, 서건창은 선행주자를 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서건창의 손을 떠난 공은 LG 더그아웃 쪽으로 멀리 날아갔다.

하지만 절망적인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넥센은 좌익수 장기영의 환상적인 외야수비 두 개로 LG에 실점하지 않았다. 장기영은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병규(9번)의 뜬공 타구를 펜스에 기대며 잡아냈다. 장기영이 이 공을 잡지 못했다면 최소 2루타가 될 수 있었기에 호수비가 더욱 빛났다.

두 번째 호수비는 더욱 결정적인 순간에서 나왔다. 장기영은 7회 2사 1루 상황에서 이진영의 좌익수 방면 짧은 타구를 슬라이딩 하며 잡아냈다. 만약 이 공을 빠뜨렸다면 발이 빠른 선행주자 이병규(7번)가 충분히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이 호수비로 장기영은 나이트를 비롯한 넥센 선수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만들었다.

결국 넥센은 장기영의 호수비로 승리를 지켰다.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리며 고개 숙였던 넥센 타자들은 장기영의 멋진 수비에 웃으면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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