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가치주펀드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각 펀드 개별자산과 운용전략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나타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45개의 가치주펀드 평균수익률은 4.0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1년(9.36%), 2년(12.87%), 3년(21.13%), 5년(55.64%)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시장국 위기 등 각종 글로벌 악재에도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1~2년 새 배당주펀드와 롱숏펀드를 제외하고 꾸준하게 월 단위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가치주펀드뿐이다.
통상적으로 금리 하락 국면에는 할인율이 작아지므로 미래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돼 성장주가 부각되고, 금리 상승 국면에는 할인율이 커지므로 미래 가치가 상대적으로 작게 반영돼 가치주가 부각된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등으로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치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치주펀드는 연초 이후 1조1337억원의 설정액이 증가해. 국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이 16.1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20.11%), KT(2.66%), SK(2.60%), 현대차(2.30%), NHN(2.22%)의 종목을 담고 있다.
다음으로는 16.08%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증권투자신탁은 삼성전자(21.46%), 한국전력(2.79%), SK(2.67%), 율촌화학(2.65%), KT(2.65%), 삼성SDI(2.64%)의 종목을 보유 중이다.
이어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15.20%),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2.89%),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11.15%),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0.75%),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0.07%),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8.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치주 펀드에서 상위 종목 비중은 대부분 삼성전자가 10~20%대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KT, 한국전력, POSCO, 현대차, SK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과거에는 경기방어주가 가치주라고 여겨졌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정보기술(IT), 자동차와 같은 경기민감주가 가치주 성격을 띠고 있다.
가치주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상관없이 저평가된 주식이 포함된다.
올 들어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되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 중 경기민감주 비중은 각각 9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140만원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가치주로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운용사별로 가치주펀드에 변동성이 낮거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대형주를 편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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