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이 대대적으로 인사시스템을 바꾸는 조직 혁신을 단행했다.
지난 2010년 '창사 50주년'을 맞은 이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아주그룹은 그동안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직급 체계에서 '매니저' 호칭으로 단일화하는 인사시스템을 개편했다고 16일 밝혔다.
일부 기업의 경우 직급과 상관없이 '프로' 등으로 호칭을 통일해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레미콘 등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기업이 이같이 직급 파괴를 단행한 것은 드문 경우이다.
이번 인사시스템 개편은 아주그룹 조직내에서 소통을 강화하면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수행업무와 성과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상호간에 격의 없는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개인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개인의 업무효율과 조직활력을 높여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번에 도입한 '매니저'라는 호칭은 직급이나 연공서열 등에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선 전문적인 지식과 주도적인 역할, 투철한 책임감을 가진 담당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주는 직원 명함에도 직급을 명시하지 않고 '매니저'만 새겨넣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계열사 및 직무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운영에 유연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아주는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사내 인트라넷에 '아주톡톡' 게시판을 개설해 '직원 호칭 변경'에 대한 임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가운데 41%가 '매니저'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고, '님' (25%), '프로'(15%), '담당' 등 기타(19%) 순으로 나타났다.
아주그룹 문규영 회장은 이번 추석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추석 윤리경영 실천 메시지'에서 "아주 임직원들은 업무상 이해관계자에게 금품과 선물을 받지 않으며 비리와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다.
또한 고객, 관계사 및 협력업체 여러분에게 금품, 선물제공 및 향응접대를 받지 않더라도 불공정한 업무처리 및 부당한 처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 관계사 및 협력업체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배려를 최고의 선물로 받아들이며 아주 임직원들은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주그룹은 지난해 '개척자정신'의 창업이념을 근간으로 '긍정과 기쁨'의 아주정신과 기업문화 가치체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핵심인재 공모제도인 '슈퍼스타 아주(SuperStar AJU)' 시행 등 더 이상 성장 일변도의 경영이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행복을 실현하는 '아주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고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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