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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한국, 이란 꺾고 8강 크로스토너먼트 첫 승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이란을 꺾고 8강 크로스토너먼트 1차전 첫 승을 따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태국 라차부리 찻차이홀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여자배구 선수권대회’ 8강 크로스토너먼트 1차전에서 이란을 세트 스코어 3-0(25-14, 25-10, 25-18)으로 완파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9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고, 김희진 역시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2개를 기록하는 등 도합 13점을 올려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미얀마, 스리랑카, 대만을 꺾고 3연승을 내달리며 D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크로스토너먼트로 열리는 8강에서도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딛으며 순항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크로스토너먼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세계랭킹(한국 10위, 이란 93위)에서도 알 수 있듯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이란이었지만 한국은 경기 초반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끌려가는 모습을 노출했다. 1세트 초반 상대에 서브 에이스 2개를 내주며 6-8로 첫 번째 테크니컬 작전 타임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주포 김연경의 공격력을 앞세운 한국은 서서히 페이스를 되찾아갔고, 8-9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처음으로 동점을 만든 뒤 10-10에서는 상대의 공격 범실로 첫 리드를 잡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 김연경의 공격이 빛을 발했다. 13-12에서 긴 랠리 끝에 김연경의 중앙 후위 공격이 상대 코트에 떨어지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넘어온 것. 이어 한송이의 쳐내기 공격, 김희진의 블로킹 등을 묶어 점수 차를 순식간에 21-12까지 벌렸다. 여유를 되찾은 한국은 23-14에서 김희진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1세트를 25-14로 가져왔다.

몸이 풀린 한국은 2세트 들어 김희진의 블로킹, 김수지의 서브에이스로 초반부터 10-3으로 크게 앞서갔다. 2세트 내내 라이트 김희진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빠른 이동 공격과 함께 강력한 서브로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았다. 2세트를 25-10으로 따낸 한국은 3세트에서도 여유 있는 경기력을 이어갔고, 24-18에서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통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직후 차해원 감독은 “이란의 기본기가 좋아 경기 초반 조금 고전했다. 아무래도 중국전이 중요하다 보니 선수들이 방심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김연경이 분위기를 잡아주고 김희진, 한송이 등이 제 몫을 다해줬다.
어려운 여건을 선수들이 스스로 잘 헤쳐 나간 것 같다”는 총평을 남겼다.

또한 김희진은 “앞선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몸 상태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팀 내 막내 급에 속하는 만큼 파이팅을 더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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