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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편 LCC.. 韓日 여행객 20%가 이용

올해 한~일 노선을 이용해 한국 또는 일본을 찾은 여행객 10명 중 2명은 저비용항공사(LCC)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간 LCC 대결에서는 한국 LCC가 일본 LCC를 크게 앞질렀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한국과 일본 LCC를 이용해 한국 또는 일본을 찾은 여행객 수는 110만명(이하 환승여객 포함 유임여객)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LCC 이용객 수 59만4000여명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전체 한~일 노선 이용객 수가 548만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20% 이상이 LCC를 이용한 셈이다.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운항편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LCC 이용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간 LCC 경쟁에서는 한국 LCC가 압승을 거뒀다.

현재 한~일노선 취항 항공사는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적 5개 항공사와 일본의 피치에비에이션, 스타플라이어, 에어아시아재팬 등 3개 항공사 등 모두 8개 항공사에 이른다. 이 기간 국적 LCC들의 여객 수송 비중은 14.4%로 일본 LCC 여객 수송 비중 5.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국적 LCC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을 기점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4대 도시는 물론 삿포로, 오키나와, 나가사키 등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과 달리 일본 LCC는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단조로운 노선 운용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NA홀딩스와 에어아시아가 공동설립한 에어아시아재팬이 낮은 인지도와 이에 따른 실적 부진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오는 10월 26일을 끝으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국내 LCC의 여행객 수송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일노선은 한국 LCC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노선 확대가 이뤄져 LCC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2배 늘어났고 향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시장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제고는 물론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