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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회, 창원시에 “야구인 우롱하는 행정 즉각 중단하라” 경고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가 창원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일구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창원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진해 신축구장 입지 변경 요청을 거절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1월30일 창원시는 타당성 조사를 통해 신축구장 입지를 진해 옛 육군대학 대지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수의 야구 관계자들은 1, 2차 조사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던 곳이 마지막 3차 보고서에서 선정된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이에 지난 24일 KBO는 NC 신축구장에 대한 자체 용역조사 결과 진해 옛 육군대학 대지는 프로 스포츠의 특성을 전혀 반영할 수 없는 곳으로 발표했다. 이유로는 부지 선정 당시 분석 결과 평가 기관, 평가 요소 및 지표 산정의 타당성, 평가 점수 부여의 공정성, 평가의 신뢰성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일구회는 “창원시는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더니 NC를 유치한 뒤 신축구장 부지 선정을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우며 약속했던 것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한국 프로야구와 야구인의 신의를 저버리고 있다”라고 창원시를 규탄했다.

일구회는 일본프로야구 소속인 세이부의 경우도 예를 들었다. 일구회는 “세이부의 홈구장은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 있다”라고 소개한 뒤 “자회사인 세이부 철도를 잘 정비해 도쿄 중심가에서 30-50분 정도 걸리지만 흥행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구회는 “세이부는 2000년대에 들어서만 세 차례나 리그에서 우승하며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관중이 찾지 않는 이유는 홈구장의 위치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세이부의 흥행 실패의 이유를 꼽았다. 일구회는 “때문에 세이부 구단은 접근성이 좋은 다른 곳에 신축구장을 지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일구회는 창원시에 세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부지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도 전달했고, 프로야구단을 유치할 때 밝혔던 약속들을 성실하게 실행하고 KBO와 야구인들의 사심없는 조언을 가감없이 받아들일 것을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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