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충북 단양공장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한 폐열발전설비를 통해 연간 소요되는 전기료의 20~25%가량을 감당하고 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 .
【 단양(충북)=김승호 기자】 1969년 12월 준공된 성신양회 충북 단양공장. 지난달 27일 방문한 이 공장은 클링커 기준으로 일간 9100t, 연간 11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킬른이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시아에선 최대 규모이다. 킬른이란 '석회석을 굽는 가마'를 말하는 것으로 시멘트 제조 공정의 핵심이다. 업계에선 킬른의 개수, 그리고 생산량에 따라 시멘트 공장의 몸집을 가늠하고 있다.
가을의 초입에 접어들면서 제법 쌀쌀한 날씨지만 거대한 원통형의 킬른 밑에 서면 꽤 먼 거리인데도 뜨거운 열기가 온몸에 그대로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내화벽돌이 감싸고 있는 킬른 내부는 1500도의 고온을 365일, 24시간 유지하며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 석회석을 구워내고 있다.
그런데 단양공장에선 킬른과 나란히 하나의 원통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게 바로 킬른에서 고온으로 가열한 뒤 버려지는 폐열을 모아 발전을 하기 위해 열이 이동하는 통로다.
전병각 공장장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 가동한 폐열발전 설비를 통해 시간당 28메가와트의 전기를 자체 생산한다"며 "이를 통해 단양공장 전체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20~25%가량을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유연탄과 전력은 전체 원가의 5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가뜩이나 주택건설 경기 등 전방산업이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업계로선 원가를 줄여야 할 숙명에 처해 있는 셈이다. 단양공장에서만 지난해 낸 전력요금이 무려 450억원가량에 이른다.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원료 및 연료 투입 시설에 리사이클링 공정을 도입,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특히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CO₂)로 환산해 연간 8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친환경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울러 단양공장은 공정 운영도 전력사용 피크타임을 피해 야간 생산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전 공장장은 "폐오일을 재생활용한 유연탄 대체율이 15~18%가량에 이르고 있고 향후에도 대체연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늘려 원가 절감, 생산 효율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가동률 상승을 통한 고정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침체돼 있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길을 활짝 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ada@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