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STX, 동양그룹 등 최근 국내 굴지의 중견그룹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기업 회생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경영관리와 인수합병(M&A),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맡는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사인 알릭스파트너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자문사는 지난 여름 국내상장사 1500여개 중 조선, 금융업을 중심으로 10%가 3분기(9개월) 이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리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7일 "최근과 같은 상황은 한국 기업에게는 선제적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최적의 기간"이라며 "빠른 총체적 구조조정과 경영 개선은 기업 가치를 개선, 거시경제에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매우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 1981년 설립된 글로벌 자문사로 기업 회생과 구조조정, 재무 및 정보 경영 서비스에 관련된 자문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 시장 대부분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한국시장에서는 총 7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돼 근무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은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기업 향상을 위한 총체적이고 전사적인 기업 회생(Holistic Turnaroun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태"이라 "알릭스파트너스는 매우 특이하게도 기업 경영, M&A, 구조조정과 기업 회생에 대한 업계 경험을 평균 15년 이상 쌓아온 인력들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 8월 알릭스파트너스가 자체 개발한 기업 부실 위험 조기경보 모델을 통해 발표한 '알릭스파트너스 기업 부실화 지표(AlixPartners' corporate distress index)'가 최근 화제다.
당시 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1500개의 한국 상장 기업 중 27%가 기업 부실 '경고(On Alert)' 단계에 있다. 앞으로 3분기(9개월) 내 워크아웃, 법정관리, 파산 등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상장 기업들은 조선·해운 (75%), 이어 금융산업 (35%), 문화·레저 (17%), 비즈니스 서비스(15%), 건설·부동산 (10%) 산업 군 등에 속해있다.
정 대표는 "이미 1년 전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할 당시부터 현재 부실을 선언한 기업들에게 이미 경고를 보낸바 있다"며 "만약 그러한 기업들이 선제적 조치를 당시에 취했다면 현재의 부실은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과 규제 당국 역시 최근 부실기업들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워낙 큰 경제 강국이기 때문에 금융 규제 기관, 금융 기관이 조기 경고 시스템을 주도 면밀하게 살피면서, 기업에게 책임 있는 경영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국내시장이 체질변화에 나설 수 있는 적기라는 시각이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 비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지금이 가장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 여겨진다. 이 짧지만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친다면 안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 재정 상태, 비즈니스 모델, 기업 포트폴리오 등 총체적인 점검을 하고,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만 어떠한 환경에서도 건강하게 도약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매김을 할 것"이라고 조언을 아까지 않았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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