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훈(24,제주)이 프로 데뷔골을 터트리며 제주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희망봉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위리그 진출과 FA컵 우승이 좌절된 제주는 다음 시즌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리빌딩에 돌입했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신예 및 백업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지난 6일 성남 원정에서도 안종훈, 좌준협, 이성현이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가세했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안종훈이었다. 비록 1-2로 패하며 다소 빛이 바랬지만 전반 5분 이진호의 헤딩패스를 멋진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제주에 입단한 조선대 출신의 안종훈은 2008년 U-19 청소년 대표와 2009년 대학선발이라는 화려한 이력과 축구센스와 발재간이 뛰어나 박경훈 감독이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숨은 진주였다.
하지만 안종훈이 설 자리는 없었다.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혔던 산토스가 포진해 있었기 때문. 2012년 목포시청 임대와 동계훈련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지만 올 시즌에도 마라냥, 송진형에게 밀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었다. 안종훈은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내와 3살박이 딸을 위해서라도 거짓없는 땀과 열정을 흘렸다. 그리고 안종훈은 조금씩 성공의 문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8일 건국대와의 FA컵 32강전에서 마수걸이포를 가동한 데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 9경기 출전 만에 프로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박경훈 감독은 “안종훈은 우수한 선수다. 내년이 상당히 기대되는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안종훈은 이에 고무되지 않고 더 강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아직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팀과 내 자신에게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내년에는 제주의 베스트 11로 올라서고 싶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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