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대를 만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말리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홍명보호가 거둔 성적은 1승3무3패. 그나마 1승도 몇 수 아래라고 여겨진 아이티를 상대로 거둔 것이라 큰 의미가 없다. 크로아티아(1-2, 패), 브라질(0-2, 패)전서 패기있는 모습을 보이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패한 한국은 승리에 목 말라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았기에 이제는 정말 승리가 필요하다.
진정 승리가 필요한 이 상황에서 홍명보호가 만나게 된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인 말리다. 한국보다 FIFA 랭킹 20위나 높은 말리는 아프리카에서 떠오르는 ‘신흥 강호’로 지난해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A매치에서 말리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지만 한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3으로 끌려가다 조재진의 2골과 상대 수비의 자책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뒀다. 또한 한국은 앞서 1999년 나이지리아 U-20 월드컵에서는 이동국과 설기현을 앞세워 4-2로 승리를 따냈다.
대부분 프랑스 리그 소속의 선수로 이뤄진 말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세이두 케이타다. 케이타는 현재 다롄 아얼빈에서 뛰고 있지만 과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인 FC 바르셀로나에서 뛴 적이 있어 한국 팬들에게는 익숙하다. 더불어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자책골을 기록해 한국의 8강 진출에 일조한 아다마 탐부라도 말리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을 찾았다.
말리전 역시 4-2-3-1 형태의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명단에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지동원(선덜랜드) 정도만이 있기에 최전방 공격수는 다시 지동원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중원이다. 기성용(선덜랜드)의 파트너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배치하는 ‘구자철 시프트’를 사용하는 것과 브라질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을 기성용의 파트너로 배치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다.
또한 브라질전서 나섰던 구자철-김보경(카디프 시티)-이청용(볼턴)의 라인도 ‘구자철 시프트’가 가동된다면 구자철 자리에 손흥민(레버쿠젠)이나 이근호(상주), 고요한, 윤일록(이상 서울)이 투입될 수 있다.
포백 수비라인과 골키퍼 포지션은 지난 브라질전과 비슷하게 나설 수도 있으나 모두 바뀔 수도 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 수비 라인이 그 동안 많이 가동돼 검증을 받았기에 곽태희(알 샤밥), 강민수(울산),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등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도 보인다.
최근 2연패에 빠져있는 홍명보호가 오는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를 꺾으며 브라질로 향하는 길을 밝힐 수 있을 지 수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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