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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북극항로 개척, 북극자원 개발 등 사업 확대

현대글로비스 북극항로 개척, 북극자원 개발 등 사업 확대
22일 전남 광양 사포부두에서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오른쪽 아홉번째),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오른쪽 일곱번째), 스테나 그룹 칼 요한 하그만 회장(오른쪽 열번째) 등이 국적선사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한 것을 축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 광양(전남)=박지영 기자】 우리나라 첫 북극항로를 개척한 상선이 35일 일정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시범운항에 성공한 현대글로비스는 북극항로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북극자원 개발과 애너지 수송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35일 일정 북극항로 운항 성공

국적선사 최초로 추진한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이 22일 전남 광양항으로 입항했다. 광양항 사포부두에서 열린 환영식에는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과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 스테나 해운 칼 요한 하그만 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위해 용선한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지난달 16일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 4만4000t을 싣고 출발, 북극항로가 포함된 총 1만5000㎞를 35일 만에 항해해 국내로 입항했다.

스테나 폴라리스호는 러시아 출항 12일 후 북극항로에 진입했고 이후 러시아 국적 쇄빙선이 인도하는 뱃길을 따라 12일을 더 항해해 북극해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어 베링해와 오호츠크해, 그리고 동해를 거쳐 이날 광양항에 도착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양수산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유럽 간 상업용 운송을 시도한 선사가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시범운항을 바탕으로 향후 북극자원 개발과 에너지 수송 등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김진옥 현대글로비스 해상운송실장은 "사업기회가 확인될 경우 내빙 탱커선·액화천연가스(LNG)선이나 쇄빙선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북극 자원개발 및 에너지 수송 등 북극 수송 참여 방안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3차례 운항계획

현대글로비스는 내년에도 북극항로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김 실장은 "올해는 시범운항이 한 번뿐이었지만 현재 핀란드와 스위스 쪽의 트레이더, 러시아 화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의논 중"이라면서 "내년에는 두세 차례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서는 화주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 중국과 일본으로 가는 물량까지 확대해 화주를 찾을 계획이다.

김 실장은 "유럽에서 여름철 에너지를 싸게 사서 저장했다가 극동지역에 비쌀 때 파는 등 스폿성으로 에너지를 파는 트레이더들이 많다"면서 "현재 북극항로를 이용한 화물 대부분이 중국으로 많이 가고 있기 때문에 중국 쪽 물량을 확보한다면 화주를 찾기 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에서 2017~2018년께 가스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캐나다 북부 쪽의 광산이 개발되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에너지 수송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북극사업 관련 정부·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당 사업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