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기황후’, ‘불의 여신’의 실패..차별화된 스토리+스케일로 씻는다

‘기황후’, ‘불의 여신’의 실패..차별화된 스토리+스케일로 씻는다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방송을 앞둔 가운데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와의 비슷한 설정에서도 차별화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오는 28일 방송을 앞둔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50부작으로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김서형, 이문식, 김영호, 정웅인, 권오중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기황후’는 역사 속 인물을 내세워 더욱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이내 기황후와 충혜왕에 대한 역사왜곡 논란이 커져 최근 일부 설정을 수정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에 충실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기황후는 고려인의 신분으로 원나라의 황후가 되는 성공스토리를 그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시 고려의 모습을 그리며 그동안 조선시대 중심으로 펼쳐진 사극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종영한 ‘불의 여신 정이’는 조선시대 도기장인 정이(문근영 분)가 분원 사람들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며 광해(이상윤 분)는 왕위에 오르는 모습으로 결말을 맺었다. 또 이강천(전광렬 분), 인빈 김씨(한고은 분), 심화령(서현진 분) 등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됐다.

‘불의 여신 정이’는 실존 인물인 백파선이라는 도기장의 삶을 그려냈다. 특히 문근영이라는 믿을 만한 배우를 내세웠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주인공인 정이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해 시청률에서도 저조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같은 사극이며 실존했던 한 여성의 성공담을 그린 ‘기황후’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게다가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까지 맞이한 상태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고려시대라는 배경과 새로 설정을 수정하면서 가상의 인물로 대체함 점, 무엇보다 하지원이라는 배우의 연기에 대한 장점 등이 이런 약점들을 덮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기황후가 공녀에서 황후까지 이르는 모습을 중국 로케이션을 통한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내 ‘불의 여신 정이’의 반쪽짜리 성공기와는 차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고려뿐만이 아닌 원나라와의 관계도 스토리에 녹아들어 당시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다양한 액션과 연기파 배우들 간의 호흡도 깔려있어 ‘기황후’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저조했던 ‘불의 여신 정이’의 뒤를 이어 MBC가 월화드라마 전쟁에서 승기를 다시 잡으며 사극의 새로운 힘을 과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