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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예비상장사들 RCPS 처리 고민되네..

IPO 앞둔 예비상장사들 RCPS 처리 고민되네..

기업공개(IPO)를 앞둔 예비상장사들이 전환상환우선주(RCPS) 처리를 두고 고민 중이다.

자금 확보 수단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전환상환우선주가 새 회계기준에선 부채로 분류돼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21개 중 12개 기업이 전환상환우선주 형태로 투자 받았다가 보통주로 전환을 완료했다.

기존에 자산으로 분류됐던 전환상환우선주는 2011년 도입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는 전환사채(CB)와 마찬가지로 자산이 아닌 부채로 잡힌다.

전환상환우선주는 보통주에 대한 우선배당, 잔여재산 분배에 있어 우선적 권리를 보장해주는 주식이다. 보통주보다 손실 위험이 작아 외국인, 벤처캐피털 등이 IPO를 앞둔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때 선호한다.

통상 전환상환우선주로 기업에 투자한 이들은 해당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 이전에 이를 보통주로 전환한다.

오는 11월 6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해성옵틱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 기업 주관업무를 맡은 안호정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보통 우선주를 들고 있어도 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IPO를 앞두고는 보통주 전환을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해성옵틱스는 KOFC-KB-Pioneer Champ 10-8호 투자조합, KOFC-대경 Pioneer Champ 2010-18호 투자조합으로부터 각각 157만7760주(12.04%), 70만8970주(5.41%)를 지원받았고 상장 직전 보통주로 전환했다.

문제는 IPO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다. 투자 기업의 IPO 여부가 불확실해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은 우선주를 갖고 있다가 상환 청구를 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기업 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제표상 자본을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돼 투자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아예 보통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업체도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 13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서정주 미동전자통신 부장은 "SBI인베스트, 미래에셋좋은기업투자조합, 송현인베스트로부터 자금을 받았다. 하지만 대외적 지표에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전환상환우선주가 아닌 보통주 형태로 투자 받았다"고 말했다. 미동정보통신의 주가는 공모 희망가액 하단선인 1만8500원에서 결정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