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건설공사 이후 사업 운영권까지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의 주요 4대 사업인 공공수주·주택사업·개발·해외수주 등이 국내 경기 침체, 글로벌 경기의 영향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안정된 사업을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경쟁력, 리스크 모두 챙긴다"
일부 건설사는 운영권 확보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해외수주나 주택건설 등에서 발생한 손해율을 만회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향후 2020년까지 현재의 운영사업 영역을 매출 대비 40%까지, 삼성물산은 발전시설이 부족한 중동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발전시설 시공 및 운영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은 현재 쓰레기소각로, 폐·하수처리장 등 7개 환경사업을 운영 중이며 발전사업 뿐만 아니라 향후 SOC(사회간접자본)에도 참여, 도로나 터널 등 시공사로 참여해 운영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 2010년 제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충남 당진에 들어설 사업비 2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그린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착공, 완공 후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2009년부터 리스크 없는 회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했다"며 "해외사업 및 부동산개발사업 불참으로 주택사업을 최소화하되 공공공사 발전사업, 그룹사 공사 등 양질의 공사창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7개 환경사업을 벌이면서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발전 등 사업분야에 참여해 시공 및 운영까지 참여를 고려하고 있고 운영사 참여 등 사업을 향후 2020년까지 장기적으로 매출 대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역시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 발전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행 중인 총 공사비 21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인 쿠라야 복합화력 건립에 이어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발전사업을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전소 사업은 건설업체 지분으로 참여되기 때문에 해당 건설사가 운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영역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발전시설이 부족한 중동 일부국가로 진출, 발전소 시공 뿐 아니라 운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전소, 고속도로까지 '다각화'
최근 해외 물사업 및 담수사업, 상하수도 사업 등 운영사로 참여 중인 GS건설은 현재 자체적으로 토목 및 환경 분야 등 11개, 지난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담수 포함)전문업체인 이니마(Inima)사를 통해 49개의 운영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운영사업은 현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아시아 및 중남미 시장 위주로 물사업을 발굴하는 등 해외 시장 중심으로 운영사업 영역을 발굴한다는 입장이라고 GS건설은 전했다.
이 밖에 두산건설은 관련 법인을 설립한 뒤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서수원-의왕 고속도로'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신분당선' 일부 구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BTO는 사회기반시설의 준공(Build)과 동시에 해당 시설의 소유권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귀속(Transfer)되며 사업 시행자에게 일정기간의 시설관리운영권(Operate)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시행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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