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에 나오는가. 그걸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이유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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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경영자(CEO)인 이상철 부회장은 10월 31일 오전 경영진을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LG U
+가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구매해 사용하면 보안에 허점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언론에서 확인한 직후다.
이처럼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외부의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 U
+가 화웨이를 통신장비 납품기업으로 선정한 후부터 가랑비에 옷젖듯, 보안 문제가 통신업계에 퍼져나갔다. 이 부회장이 사태를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다.
결국 이 부회장은 "LG U
+가 반복되는 화웨이의 통신장비 보안 지적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보안 허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면서 경영진을 질타한 뒤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이 부회장의 '엄명'이 떨어진 후 LG U
+는 이날 오전 11시에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LG U
+를 대표해 유필계 CR전략실장(부사장)과 노세용 네트워크본부장(전무)이 나서 "화웨이 통신장비로 인한 보안 문제는 절대로 일을 수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유필계 실장은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설치하면 보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도가 오늘도 조간에 크게 나온 후 CEO로부터 질타를 받았다"면서 "이대로 놔두면 사실이 트리거링(방아쇠를 당기는 일) 될 수 있고, LG U
+ 가 왜곡된 내용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어 해명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실장은 이어 "결론적으로 화웨이 통신장비로 인한 보안 문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객 가치가 알파이자 오메가인 LG U
+가 고객 가치를 손상하면서까지 보안에 문제가 있는 통신장비를 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유 실장은 또한 "오늘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문제에 대한 설명 이후에도 보안문제를 제기하는 경우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세용 본부장도 "통신망 구조와 통신장비 운영 방식상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으로 인한 보안상 허점이 없다"면서 일부 언론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LG U
+의 통신망은 보안정책과 관리체계가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 분리돼 있는 폐쇄망"이면서 "상암 사옥에 상주하는 1500명의 임직원들이 365일 24시간 통신망 운영, 통신망 구성, 관리체제 등을 빈틈없이 관리하고 있어 보안상의 문제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통신망에 설치되는 통신 패키지 및 소프트웨어 설치는 제조사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고 불법적으로 설치할 경우 시스템에서 감시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해 보안문제가 없는 데다, 일부 일본 통신사업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들려줬다.
이날 LG U
+는 사상 처음으로 핵심 통신장비들을 운영중인 상암동 사옥내 주요 시설들을 차례로 공개하면서 보안에 허점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먼저, 1층 전국망 관리센터를 보여줬다. 이 곳에서는 전면에 30여명의 직원이 365일 24시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전면부에는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20여개가 비치돼 있어 전국망의 실시간 트래픽과 통신망의 이상유무를 보여주고 있다.
이어 방문한 3층은 전체가 마치 도서관에 책꽂이가 질서정연하게 가득 세워져있는 것처럼 수백대의 각종 통신장비들로 가득차 있다.
한켠에는 통신장비 관제실이 있어 20여명의 직원들이 장비의 상황을 실기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내부로의 출입문에는 회전문처럼 생긴 자동문 입구에 '홍채인식기'와 '체중인식기'가 설치되어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원천 차단됐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LG U
+ 관계자는 "이곳 담당 직원도 체중측정기 때문에 살이 빠지거나 찌는 등 체중에 변동이 있으면 출입이 어려울 정도"라면서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정책과 시스템이 철처하게 구축돼 있어 보안상 허점은 있을 수 없다"고 자랑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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