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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기 영락자원봉사아카데미 릴레이 강연] (⑦·끝) 차성수 영락교회 부목사

[제4기 영락자원봉사아카데미 릴레이 강연] (⑦·끝) 차성수 영락교회 부목사

"자원봉사자가 되기로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섬김'이 되진 않습니다. 진정한 자원봉사자는 매순간 봉사하는 삶에 대한 다짐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10월 27일 '이웃사랑의 삶, 자원봉사의 삶'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차성수 영락교회 부목사(40.사진)는 "일상이 곧 자원봉사인 삶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학에서 인간은 존재(being)가 아니라 존재화되는 존재(becoming)라고 말합니다.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죠. 자원봉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진정한 자원봉사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는 목사 안수를 받기 전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자원봉사를 할 때 인간의 연약한 본성을 인정해야 쉽게 지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목사가 되면 저절로 '목사다운' 목사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어요. 마찬가지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저절로 봉사의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언제나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오히려 장기적인 자원봉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차 목사는 진정한 자원봉사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사랑.겸손.감사의 마음가짐'이 가장 기본이라고 했다. 이런 차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봉사해 보자"는 제안도 했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밥을 차려주면서 '내가 월급도 안 받는데 왜 이러고 있나' 한탄하지 않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봉사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또 겸손한 자세다. "섬김에는 높은 자와 낮은 자가 따로 없습니다. 대가도 없습니다. 이것이 섬김의 원리이고 참된 봉사의 모습입니다."

차 목사는 "남을 도울 수 있는 힘이나 재능이 있다는 것, 일할 수 있는 건강이 있다는 것은 감사할 제목"이라며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감사하기로 결심해 보세요. 자원봉사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삶 속에서의 불평과 불만도 사라지게 됩니다."

자원봉사는 공동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힘을 갖는다. 차 목사는 "자원봉사는 보통 팀을 이뤄 진행하기 때문에 나 혼자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자원봉사 공동체 안에서의 섬김과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말의 훈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누구 때문에 일이 진행이 안된다, 누구의 실수가 문제라는 식으로 동료를 탓하거나 험담하는 건 습관에서 기인합니다. 의식적으로 긍정의 언어를 구사해 보세요. 공동체의 유대감이 돈독해질 겁니다."

jins@fnnews.com 최진숙 이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