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출신 사진작가 이기화의 작품 '춤추는 나무'.
'넘어서지 못할 산은 꺾어 돌아가야 한다. 역풍이 있으면 순풍이 있다는 진리도 깨닫는다'
이렇듯 흔히들 골프를 인생에 비유한다. 프로골퍼 출신의 사진작가 이기화씨(56)가 그 인생을 노래한 '춤추는 나무' 사진전을 8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골프장 클럽 하우스 로비 라운지에서 연다. 작년에 무아의 경지를 주제로 한 개인전 '지락무락'에 이어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사진전의 피사체는 비발디파크 골프장 3번홀과 4번홀 사이에 저만큼 덩그라니 서있는 팽나무지만 실제는 한 골프 선수의 성장 드라마이자 작가 자신의 골프인생을 담은 것이다.
프로 골퍼 출신으로는 유일한 사진 작가인 이기화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부회장을 역임했고 WBP세계전문여성회원, 전통 문화지킴이 '예올'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중앙대학교 지식산업교육원 사진아카데미 창작반을 수료한 뒤 현재는 연구반에서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 '평창의 자연 5인전'을 개최했고 작년에는 한국 환경사진가협회 회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일본 후루사토니 니치난CC 사진전, 2013년 동강 국제 사진제 평생교육원 사진가전에도 초대됐다.
세계적인 골프 지도자를 찾아다니는 열정과 도전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이기화 작가는 "사진도 골프처럼 다룬다"며 "남이 찍는 유명한 곳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관심조차 없다.
제자들에게도 늘 자기 것을 만들어야 남을 이길 수 있다고 가르친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춤추는 나무는 나의 인생이며 한 골프 선수의 이야기다"라며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단호하게 맞서는 춤추는 나무는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고 말한다. 조주은 주임교수(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는 "6년여의 긴 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한 한 그루 나무 이야기다"라고 평가했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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