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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정비사업 수주 양극화.. ‘도급제’로 몰린다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를 줄이고 있지만 사업성이 좋거나 리스크가 적다고 평가되는 곳은 여전히 입찰 참여도가 높다. 정비사업에도 양극화가 있는 것이다.

1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8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현장설명회에서 건설사 9곳이 참석했으나 입찰에는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이 참여했다. 흑석동 232 일대에 아파트 53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다세대주택보다는 다가구나 단독주택으로 이뤄져 있는 데다 조합원 비율이 48%로 흑석뉴타운 중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단독주택재건축사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29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곳은 조합원과 일반분양 물량이 1대 1 비율로 이뤄져 사업성이 높기 때문에 주요 건설사들이 일찍부터 시공권을 따내는 데 총력전을 벌였다.

건설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적은 도급제 방식도 선호되고 있다. 도급제의 경우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비만 받기 때문에 일반분양에 대한 부담이 적은 반면 지분제는 시공사가 분양수익뿐만 아니라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과천지역 재건축 단지 중 유일하게 도급제 방식을 선택한 과천주공 7-2 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최종 선정했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7개 업체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과천주공 인근 D공인 대표는 "주민들의 경우 애초 지분제를 더 선호했지만 지분제만 고집했을 경우 메이저 건설사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어쩔 수 없이 도급제를 선택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조합만 투명하게 운영한다면 도급제가 사업도 빨리 추진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S공인 관계자도 "지분제를 하지 않았더라면 삼성물산이 입찰했겠느냐"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부담이 없으니 추진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최근 정비사업 조합들은 부동산 침체기에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잇따라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사업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의 경우 지분제 방식에서 도급제로 사업방식을 바꾼 후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게 됐다. 최근 고덕주공3단지도 도급제로 방식을 전환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