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물량이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공급량인 2만8000여가구로 조사됐다.
수요자들의 선택권은 늘어나는 반면 입주민들의 이주 시점에 따라 전·월세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사업단계별 공급예정 물량을 살펴본 결과 사업시행인가 단계는 100개 구역 총 9만6659가구, 관리처분인가 단계는 32개 구역 총 2만7980가구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정비사업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1년 이내에 이주·분양에 돌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처분인가 단계에 있는 32개 구역 총 2만7980가구가 내년 신규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관리처분인가 단계를 밟고 있는 32개 구역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내년 공급 예정 물량은 최근 9년 중 최대치다.
연도별 재건축·재개발 분양가구수는 △2006년(1만375가구) △2007년(2만1067가구) △2008년(2만2363가구) △2009년(1만6877가구) △2010년(1만2398가구) △2011년(2만1044가구) △2012년(1만4770가구) △2013년(2만4060가구) △2014년(2만7980가구 예상)이다.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있는 100개구역 9만6659가구 중 일부도 내년에 분양을 시작하면 공급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가령 현재 사업인가 단계지만 선 이주가 진행된 송파 가락시영의 경우 관리처분을 통과하면 총 8106가구(일반분양 약 1600가구 예상)가 공급된다. 또 1만1378가구 규모인 강동구 고덕주공 2~4·6·7단지도 지난 2011~2012년 사업시행인가 통과 후 관리처분 절차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내년 재개발·재건축 공급량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날 경우 기존 임차인의 이주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윤지해 선임연구원은 "기존 입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될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전·월세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며 "내년 이주수요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동구, 서대문구, 성동구, 양천구 등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지역에서 내년 재계약을 앞둔 임차인은 가격 상승 이전에 미리 전·월세계약 갱신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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