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가 CUV, 콤팩트 SUV라고도 불리는 소형 SUV 신차를 앞다투어 내놓으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지엠이 트랙스를 선보이며 CUV 시장 경쟁의 포문을 연 뒤, 10월 한국닛산이 쥬크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여기에 오는 20일부터 르노삼성이 QM3 특별 한정판매를 실시하며 12월 본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CUV 시장은 3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SUV를 도심 주행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특유의 거친 승차감과 소음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CUV는 이런 부담을 다소 상쇄시키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CUV가 기존 SUV 모델들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www.carz.co.kr)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자동차 시장이 비수기임에도 SUV에 대한 문의는 꾸준하다. 그 중 스포티지, 투싼의 인기가 높은데, 시간이 지나도 감가가 적어 잔존가치가 높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차가격 2,140만원~2,625만원의 스포티지R 디젤 2WD TLX 최고급형 2010년식 현재 시세는 1,850만원~1,900만원대로 작년 같은 기간 2,000만원~2,04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감가가 약 100만원 정도밖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QM3는 QM5와 같은 비슷한 수준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다면 가솔린 모델만 있는 트랙스와의 경쟁에서도 무난히 CUV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QM3의 경쟁자로 폭스바겐 골프를 꼽았다. 가솔린 모델보다는 디젤 모델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2,250만원부터 제시된 가격대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폭스바겐 골프를 넘어설 만큼 경쟁력을 지녔을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65만대의 닛산 쥬크와, 가솔린 모델임에도 12.1km/L의 공인 연비를 앞세워 국내 소형SUV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은 한국지엠의 트랙스 등도 만만치 않은 강적이다.
따라서 국내 CUV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어떤 차량이 CUV 시장을 선점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pds0910@fnnews.com 박동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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