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올해로 출시 39주년을 맞았다. 1970년대 초반 정부가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했지만 많은 국민이 흰우유에 대해 정서적·신체적으로 거부반응을 나타내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탄생한 바나나맛우유는 당시 고급 과일이었던 바나나를 이용, 맛과 영양을 함께 갖춰 우리나라 가공우유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 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약 80만개가 팔리는 등 지난 한 해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나나맛우유가 40년 가까이 장수 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영양을 유지해 온 것도 있지만 바나나맛우유 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용기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바나나맛우유는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 모양 때문에 일명 단지우유(항아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단지 모양의 용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철저한 기획과 전략이 바탕이 되었다. 용기 차별화를 시도하던 개발 담당자들의 전략적 선택이었던 것. 빙그레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우유 용기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기존 유리병 및 비닐 팩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폴리스티렌을 이용해 만든 이 용기이다.
또 마실 때 부주의로 용기가 약간 기울더라도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을 만들고, 바나나의 노란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했다. 이 후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용기의 외형을 디자인해 가면서 최종적으로 항아리 모양으로 결정됐다. 제품 용기 디자인이 바로 상표이자 브랜드인 셈이다.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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