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LG화학 임원 인사 ‘성과에는 보상’.. 글로벌 화학사 굳히기

LG화학의 2014년 정기임원 인사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읽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2년 사이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실적 악화로 허덕이고 있을 때 LG화학은 신기술 등을 앞세워 위기를 무난히 넘겼다. 내년 역시 위기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LG화학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앞세워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인사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박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화학사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박 사장은 지난 1977년 LG화학에 입사한 이후 생산 현장을 두루 거치면서 전문 경영인으로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박 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은 물론 자동차 전지 등 미래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LG의 '시장 선도'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석유화학, LG석유화학 등 주요 화학계열사를 거치면서 쌓아 온 풍부한 현장 경험이 LG화학을 오늘날 세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미국 특허평가기관 페이턴트 보드가 선정한 화학 특허분야 세계 6위에 오른 LG화학은 올해에도 글로벌 화학업체로서의 지위를 무난하게 지켜냈다.

실적을 통해 보더라도 LG화학은 최근 전반적인 화학산업의 불경기 속에서도 선방해 오고 있는 분위기다. 화학업계는 LG화학의 이 같은 성과 배경을 프리미엄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늘린 것과 동시에 최근 떠오르는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사업을 전략적으로 강화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3.4분기 전지 사업을 통해 영업이익 343억원을 거둬 전분기(162억원) 및 전년 동기(144억원)와 비교해 확연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유진녕 기술연구원장(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기술력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 사장은 1981년 입사 이후 30년 넘게 LG화학의 연구개발(R&D)을 이끌어 온 주인공이다. 신소재연구소장, CRD(Corporate R&D)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고 2005년부터 기술연구원장으로 LG화학의 R&D를 총괄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는 정보전자소재 분야의 핵심기술 및 제품 개발을 주도해 LG화학이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사장은 발명의 날 '금탑 산업훈장' 수훈 및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최고기술경영자(CTO) 부문' 수상 등 LG화학의 최고 기술력을 대표하고 있다.

이에 유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의 시장 선도, 석유화학 분야에서의 새로운 성장사업 창출 및 세계 최초 3차원(3D) TV 핵심소재 편광필름패턴(FPR) 개발 등을 통해 R&D 기반의 사업 성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술 개발 분야에 기여한 바가 큰 손세환 상무와 김수령 상무, 한장선 연구위원(상무)이 나란히 전무 승진한 부분에서도 엿볼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이 R&D가 강한 기업"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와 편광필름패턴 분야 등 LG화학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에 큰 기여를 한 분들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이노텍의 이웅범 대표이사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사업 체질 개선을 이끌어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LG U +의 경우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내년부터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LTE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전략에 맞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김선태 SD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SD본부에 있는 최택진 SD기술전략부문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남상건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이 LG스포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