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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물선-컨테이너 시황 희비 엇갈려

해운업인 건화물선과 컨테이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화물선 해운 시황이 운임지수 상승으로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든 반면 컨테이너 해운 시황은 공급과잉으로 아직도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상하이-유럽 운임 기준으로 연초 700포인트(pt)를 하회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올라 최근 1800pt 중반대까지 뛰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반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연초 컨테이너 20피트(ft)당 1270달러로 시작해 연중 한때 150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11월 선사들의 운임 인상 시도 이후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현재는 1000달러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선사들은 이달 중순 정기운임인상(GRI)을 계획하고 있으나 관련 업계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해운업 내에서 시황이 갈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요와 공급 탓이 강하다.


건화물선 수요의 경우 중국의 꾸준한 철광석 수입 증가세와 최근 부쩍 늘어난 아시아 석탄수요로 인해 수년간의 경기 부진에도 꾸준한 물동량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컨테이너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링(Reshoring)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건화물선은 2007년 이전에 크게 발주가 없던 터라 자연스러운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지만 반대로 컨테이너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규모 발주를 지속해 현재 공급과잉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건화물선 해운 시황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컨테이너 해운 시황은 하반기 이후 제한적인 수준의 턴어라운드 정도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