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치품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 물에 투자하는 물펀드, 선박펀드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이색펀드가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와 제로인에 따르면 럭셔리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은 16.90%를 기록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5.10%)보다 월등히 높았다. 럭셔리펀드인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 올해 수익률은 18.23%, '우리Global Luxury 1[주식]ClassA1' 21.64%,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 10.83%를 기록하고 있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소비재섹터인 럭셔리펀드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면서 "설정액이 크진 않지만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럭셔리펀드는 해외에서 사치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 투자하고 있다. IBK럭셔리라이프 펀드는 리치몬드·나이키·크리스찬디오르·스와치·프라다·루이비통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Global Luxury 펀드는 스와치·리치몬드·나이키·아디다스·VF·코치·크리스찬디오르·프라다 등을 편입했고, 한국투자럭셔리 펀드는 마이클코어스·애플·루이비통·스와치·그린타운·스타벅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물펀드인 '삼성글로벌Water 자 1[주식](A)'는 연초 이후 21.41%를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의 수자원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물펀드 수익도 올랐다.
주로 사모펀드로 운용되는 항공기펀드, 와인펀드, 납골당펀드, 하수처리시설펀드, 탄소배출권펀드 등은 희비가 엇갈렸다.
선박펀드와 항공기펀드, 하수처리시설펀드는 올해 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와인펀드와 납골당펀드 및 탄소배출권펀드는 마이너스 수익이 속출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한국사모Bordeaux Fine Wine특별자산 1' '유진베스트블렌딩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3' '도이치DWS프레스티지와인사모실물신탁'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증권투자신탁[주식]C/A' 등은 3~5년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해지되기도 했다.
유럽 경기 위축 등으로 탄소배출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 1(탄소배출권-파생)Class A'는 -25.72%로 경기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저탄소 성장을 추구하는 유럽이 경기 위축을 겪으며 탄소배출권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다"면서 "탄소배출권은 선물로 움직이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지수와 달리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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