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김병용 기자】"경쟁업체들에 비해 한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프 브랜드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좋은 착안점이 될 것이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세계 각국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시장서 크라이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지프를 내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각국 취재진들의 관심사는 역시 피아트의 크라이슬러 합병에 쏠려 있었다. 피아트는 지난 1일 전미자동차노조가 보유한 크라이슬러 지분을 36억5000만달러(3조8300억원)에 매입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피아트는 이번 합의로 지난 2009년 크라이슬러 지분 20%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크라이슬러 경영권을 모두 거머쥐며 세계 7위의 완성차업체로 올라섰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경영권에 대해서 정확한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까지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회장직을 모두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합병 이후 불거질지도 모르는 경영 공백을 사전에 차단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2004년 120억달러 규모의 누적적자에 시달리던 피아트를 맡아 2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향사 합병과정에서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합병 이후 경영의 핵심가치를 수익에 맞출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설비를 현대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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