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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 위기’ 맨유, 총체적 난국 속 탈출구는 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독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맨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탈 원 컵’ 4강 2차전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지만 승부차기 끝에 1-2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맨유는 에버튼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감독이 바뀐 만큼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맨유의 상황은 그 이상이다.

맨유는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37점(11승4무7패)으로 리그 7위에 머물러있다. 6위 에버튼(승점 42점)과는 승점 5점 차이며, 리그 1위 아스날(승점 51점)과는 무려 승점 14점 차이가 난다. 더군다나 지난 22라운드 첼시와의 대결에서 1-3 완패를 당해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맨유는 지난 6일 열린 FA컵에서도 스완지시티에 1-2로 패하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었고, 리그컵에서도 선덜랜드에 결승 진출 티켓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나마 우승의 희망이 있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A조에서 승점 14점(4승2무)을 기록하며 무패로 16강에 올라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올림피아코스에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승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등 다른 팀들의 전력이 맨유에 비해 앞서있어 우승이 낙관적인 것도 아니다.

모예스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맨유에는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된 선수가 마루앙 펠라이니, 단 한 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러 선수들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기존 소속팀에 잔류했다. 전력보강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현재, 맨유는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 영입이 근접했다는 후안 마타(첼시)를 필두로 아르투로 비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이상 유벤투스), 단테(바이에른 뮌헨), 루크 쇼(사우스햄튼),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레이튼 베인스(에버튼), 율리안 드락슬러(샬케), 일카이 귄도관, 마르코 로이스(이상 도르트문트), 파비오 코엔트랑(레알 마드리드) 등 공격부터 시작해 수비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친 선수들이 맨유와 연결되고 있는 상황.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에이스’ 웨인 루니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재계약에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 등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져있다. 혹여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기존 선수들이 팀을 이탈할 수도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더라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에 기존선수들이 나간다면 악순환은 계속된다. 맨유로서는 루니와의 재계약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다잡은 뒤 영입한 새로운 선수들을 팀에 녹아들게 해 앞으로 남은 리그 16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4위라도 차지해야 이번 시즌 최소한의 소득을 남길 수 있다.

물론 퍼거슨 감독이 이룩해 놓은 제국을 이어 받은 모예스 감독에게 곧바로 퍼거슨과 같은 모습을 바랄 수는 없다.
퍼거슨 감독도 맨유 부임 초기에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으며 구단, 팬, 선수들로부터 신임을 받았고, 그 결과 맨유의 황금기를 이뤄냈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 힘찬 시즌을 시작했지만 유독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맨유가 남은 시즌 동안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맨유의 행보에 수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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