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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록스타에 특허료 지급 합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애플이 대주주로 있는 특허괴물(NPE)인 '록스타비드코'(록스타) 컨소시엄과의 특허 소송에 전격 합의하면서 '노텔 특허' 전쟁에서 조기 이탈했다.

그러나 같은 안드로이드 계열 제조사들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들은 이번 합의에 상관없이 록스타와의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4일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와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록스타 컨소시엄에 특허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록스타 컨소시엄으로부터 특허 침해로 피소당한 7곳의 안드로이드 제조사 가운데 합의를 결정한 건 화웨이가 처음이다.

화웨이가 록스타에 특허사용료 지급을 수용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나머지 6개 제조사들도 향후 소송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페이턴츠 운영자 플로리안 뮐러는 "화웨이의 합의는 남아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 회사들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법원이나 배심원 입장에서는 록스타가 근거 있는 주장을 한다고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뮐러는 "다른 이탈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제조사들은 화웨이의 조기 이탈에 동요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일축했으며 삼성전자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팬택은 "화웨이의 이탈보다 삼성, LG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블랙베리, 에릭슨, 소니 등이 참여한 록스타 컨소시엄은 지난 2011년 구글과의 경쟁 끝에 노텔의 특허 6000여건을 인수했다. 록스타는 이를 이용해 지난해 11월 구글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7곳을 상대로 스마트폰 디자인 및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록스타 측은 "안드로이드 기업들이 검색어와 관련된 광고를 연결하는 기술에서 노텔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