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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분양시장 키워드는..분양가

본격적인 봄분양을 앞두고 시행사, 조합과 건설사간 분양가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 낙관론이 팽배해지고 강남권 재건축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보수적으로 잡았던 분양가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조합 중심으로 일고 있고 미분양 리스크에 시달린 건설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대조적이다.

■시공사·조합 분양가 줄다리기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분양을 앞둔 재개발, 재건축 조합과 시행사들은 당초 계획보다 분양가를 다소라도 높이려는 반면 시공사들은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존 분양가를 고수하는 등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분양가를 높이는 만큼 조합은 분담금을 줄일 수 있고 시행사는 사업성이 개선되지만 가격부담으로 미분양이 늘면 조합과 시행사에 보증을 선 건설사 역시 부메랑을 맞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크게 늘어나 강남권 중심으로 이런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다음달 서울에서 분양예정인 5곳 5846가구 모두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시장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양가 조정을 제기하는 시행사가 나오고 있고 조합들과도 분양가를 놓고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범위내에서 가격을 올린다해도 미분양이 적체될 수 있어 시행사와 조합들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B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중심으로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지난해보다 조합들의 입김이 세졌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이 분양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적정선에 맞추기 위한 의견조율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분양가 뛰어오르면 회복세 위축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도심재정비사업장 중심으로 분양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4년간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꾸준히 상승한데다 주택시장에 봄기운이 불고 있어서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강남3구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3692만원으로 2012년 3215만원에 비해 14.8% 상승했다. 2009년 2728만원과 비교하면 4년만에 1000만원가량 높아진 금액이다. 장기간 사업지연으로 금융비용은 늘어나고 조합 분담금은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침체에도 강남3구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의 분양가는 오름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봄분양시장은 주택시장 회복의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시기여서 분양가 상승은 자칫 시장회복을 위축시키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전문위원은 "재개발,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들이 분양가에 대한 의견일치가 안돼 옥신각신하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시장훈풍에 큰 역할을 한 만큼 봄분양시장에서도 실수요 눈높이에 맞춰야 시장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에는 양도세 면제 혜택 등 정책효과와 착한분양가격이 더해져 분양시장이 붐업됐다. 올해는 양도세 면제 등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만한 정책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분양가를 크게 높이면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