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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다음 격전장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양사 모두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공장인 A3라인의 연내 신규 투자 계획 확정 의사를 밝혔고 LG디스플레이도 플라스틱 OLED 라인 증설 등을 상반기 내에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삼성디스플레이 박동건 사장은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내에는 A3라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생산 제품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파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투자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 라운드 탑재를 위한 플라스틱 OLED 파일럿 라인을 가동한 바 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 부진으로 촉발된 우려와 관련, 시장에서 제기되는 OLED TV 투자에 대해서는 "꾸준히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며 "사업 다변화는 꾸준히 검토하고 있고 고객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을 맡게 된데 따른 올해 경영전략과 목표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기존 프리미엄 제품뿐만 아니라 보급형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시키고 공급처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각종 스포츠 이벤트가 줄을 잇는 만큼 수요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플라스틱 OLED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시장상황에 맞게 잘 대응할 수 있게끔 생산시설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생산은 4.5세대 위주로 진행하고 있고 상반기 내로 더 늘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다양화 및 4.5세대 라인 증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광저우 8세대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가동 시점을 앞당길 계획도 전했다.
한 사장은 "기존 계획대로라면 9월 가동 예정이지만 한 달 정도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는 박동건 사장이 제5대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난 20년간 많은 발전을 이뤄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최근 공급과잉,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견제로 인해 나날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