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와 2NE1의 컴백을 앞두고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명실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인 소녀시대와 2NE1이 오는 2월말 컴백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그 시기를 두고 보이지 않는 ‘눈치 전(戰)’을 벌이고 있다.
당초 소녀시대는 지난 11일 4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미스터미스터(Mr.Mr.)’를 멜론, 지니, 네이버 뮤직 등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19일 선 공개할 것이라고 전격 컴백 소식을 알렸다.
소녀시대의 컴백은 2014년 가요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새해 초부터 음악, 콘셉트, 컴백 시기 등에 대한 다양한 예측들이 이어지며 연일 이슈가 된 만큼, 소녀시대의 새로운 음악과 무대에 기대가 모아졌다.
이 가운데 이틀 후인 지난 13일에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공식블로그를 통해 2014년 YG의 첫 번째 주자가 될 2NE1의 컴백 소식을 알렸고 오는 24일 자정 정규 2집 ‘크러쉬(CRUSH)’의 발표를 예고했다.
국내 걸그룹계의 양대 산맥 격인 두 팀의 비슷한 시기 컴백 맞대결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가요 팬들에 관심이 쏠렸다. 일부 팬 들은 며칠 간격을 두고 후발주자로 컴백하는 2NE1의 선전을 예견했다.
하지만 소녀시대가 최근 뮤직비디오 후반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일부 데이터가 손실되는 사고가 발생, 이들의 컴백 일정이 전명 재조정됐고 2NE1 측 역시 2집 앨범 온라인 공개를 멤버 씨엘(CL)의 생일을 이유로 기존 발매일에서 이틀 뒤인 오는 26일 자정으로 긴급 변경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우연히든 아니든 뮤직비디오 데이터 손실 사고로 컴백이 미뤄지면서 2NE1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소녀시대는 오히려 여유를 찾게 됐다.
오는 4월말부터 일본 아레나 투어에 나서는 소녀시대는 2NE1과 아예 정면대결을 펼치거나 조금 시기를 늦춰 컴백시기를 정하든 간에 2NE1의 후발주자로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20일 2NE1은 일산 킨텍스에서 월드투어 '올 오알 낫씽'(ALL OR NOTHING)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가운데 멤버 씨엘은 “양현석 대표님이 음원 공개를 내 생일에 맞춰 늦춰줬다. 내 생일인 걸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바꿔줘서 굉장히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다”고 음원 발매일이 늦춰진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소녀시대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투어 시작이 3월 1일로 잡히면서 그 전에 앨범을 꼭 낼 생각이었다. 이번에는 신곡을 가지고 투어를 돌고 싶었다”며 “경쟁보다는 기대가 되는 거 같다. 우리는 그저 우리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멤버 산다라박 역시 “각오라기 보다 오랜만에 같이 활동하는거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그분들 음악이 너무 기대된다. 우리와 굉장히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팀이다”라고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21일 오후 소녀시대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스타엔과의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인 컴백 시기에 대해 “뮤직비디오 데이터 손실 복구가 정리되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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