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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원유 생산량 늘어 유제품 재고 증가

따뜻한 겨울 날씨에 젖소 집유량이 평년보다 증가하면서 우유와 분유 재고량이 늘었다.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우유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학교 방학이 겹치면서 분유 제품의 재고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6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국내 원유생산량은 17만6211t과 18만1863t으로 1년 전인 2012년 12월의 17만1608t과 지난해 1월 17만2809t보다 각각 2.7%, 5.2% 증가했다.

원유를 만들고 남은 원유로 만드는 분유재고도 두 달 만에 크게 늘며 1만t에 이르렀다. 분유재고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6158t, 7328t에서 올해 1월에는 9978t으로 두 달 동안 62%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늘어난 것은 비교적 따뜻했던 올 겨울 날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우면 젖소의 집유량이 줄어드는데 올 겨울은 평균 기온이 온도가 높아 생산량에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구제역 사태이후 정부가 실시한 원유량 증대 정책과 함께 지난해부터 실시한 원유가격 연동제로 낙농가들이 생산량을 늘렸다.

그러나 방학기간 학교의 우유 수요가 줄고, 업체들이 지난해 가격 인상을 하며 소비가 위축돼 공급과 수요가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기온이 올라가며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5월까지는 원유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대형마트 등을 통해 할인행사를 강화하며 소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유제품의 대형마트 행사 품목과 할인 범위는 물론 기간도 예년에 비해 늘어났다. 분유도 기존에 비해 더 큰 할인 폭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원유 파동' 발생 예상에 대해서는 지나친 우려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학교가 개학하고, 더운 날씨에 더욱 취약한 젖소들이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원유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수급 균형이 맞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원유 생산량이 늘었다"면서 "대형마트 행사와 맞물려 재고 소진을 차원에서 할인을 하고 있지만 원유 파동이 발생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