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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 CEO]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연예매니지먼트에 R&D 도입 매출 100억 넘어”

[코넥스 & CEO]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연예매니지먼트에 R&D 도입 매출 100억 넘어”

리먼브러더스, 연구개발(R&D), 프로젝트 투자….

보통 제조업체에서 나올 법한 단어들이 연예매니지먼트사에서 수차례 나왔다. 바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 코넥스 상장사이자 창조적인 R&D 시스템 구축을 통해 관련업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판타지오다.

16일 서울 역삼동에서 만난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는 "이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아티스트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기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수인 시대가 왔다"며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액터스리그, 아이틴프로젝트 등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판타지오는 배우 하정우, 김선아, 염정아, 정경호, 주진모, 성유리 등 50여명의 연예인이 소속된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다. 지난 2001년 IHQ(옛 싸이더스HQ)에 매니저로 입사하면서 엔터업계에서 첫발을 들인 나병준 대표가 2008년 10월 설립한 회사다.

"회사를 설립한 이후 1년이 가장 힘든 시기였죠.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광고수익, 파트너사의 투자 등 거의 모든 거래가 실종될 지경이었습니다."

판타지오 설립 직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나 대표는 회상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R&D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뚝심있게 사업을 진행했고, 투자와 벌어들인 돈은 모두 재투자로 연결했다. 그 결과 회사는 6년간 초고속 성장하며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코넥스 상장사로 우뚝섰다.

이른바 판타지오의 'R&D 삼총사'라는 인재육성시스템은 '아이틴오디션' '액터스리그' '매니저사관학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회사 영업비용의 30%를 투입할 정도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액터스리그는 신인 연기자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액터스리그 1, 2기로 구성된 연기자그룹 '서프라이즈'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3기를 모집 중이다. 강태오, 공명, 서강준 등으로 구성된 '서프라이즈'는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연기자 그룹이다.

아이틴프로젝트는 10대 자체적으로 캐스팅해 배우 및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재육성 프로젝트다. 예비 스타들을 보컬, 댄스, 연기 등 다방면의 트레이닝을 거쳐 바로 데뷔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특이한 점은 매니저 사관학교다. 이 분야는 전문 매니저를 양성하자는 나 대표의 아이디어에 의해 마련됐다. 나 대표는 "일부 연예인 매니저를 보면 너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며 "매니저가 가수, 배우와 소통하기 위해선 다양한 영역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연기, 댄스, 보컬 등의 커리큘럼을 소화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의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대한 철학은 뚜렷했다. 바로 아티스트 프로덕션이다.
그는 "엔터업체가 예전과 같이 수동적인 관리에 그치는 매너지먼트를 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회사 설립 이후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모두가 프로듀서가 돼 아티스트의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아티스트 프로덕션'으로 거듭나자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향후 코스닥시장 입성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투자했던 프로젝트 부분이 결실을 맺은 이후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을 생각하고 있어 아직 서두르고 있지는 않다"며 "제작투자, 해외진출, R&D 시스템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3년 후 매출액 1000억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