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삼성에버랜드와 함께 골프장 레이크사이드CC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기록했다.
인수한 골프장이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삼성에버랜드로부터 골프장 유휴용지에 대한 공사수주를 확보하게 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5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가 삼성에버랜드와 공동으로 골프장 레이크사이드CC를 서울레이크사이드로부터 인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인수대금은 3500억원이며 지분율은 삼성물산 80%, 삼성에버랜드 20%다. 삼성물산 지분에 해당하는 2800억원은 연초 수주한 알제리발전(1조5000억원)과 선수금 및 미분양주택판매대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사이드CC는 지난 1990년 7월 개장했다. 회원제 18홀과 퍼블릭 36홀로 구성돼 있다. 국내 첫 정규 36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개장한 이 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으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은 그린피(green fee) 면제로 적자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반면 퍼블릭 골프장은 자금부담이 적고 세계혜택이 많아 수익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레이크사이드는 지난 2012년 기준 영업이익률 35.8%를 시현했고, 부채비율 역시 137.6%로 회원제 골프장 부채비율(5680%)에 비해 안정적이다. 골프장 사업 외에도 증권가는 향후 삼성물산의 레저시설 공사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안주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크사이드CC의 총부지 면적은 127만평이며 향후 개발가능 유휴용지도 약 8만평에 달한다"며 "에버랜드와 인접해 있어 향후 테마파크, 레저시설 조성 등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물산은 레저시설 공사수주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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