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2세대(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상용화→세계 최초 3세대(3G) 동기식 IMT-2000 상용화→세계 최초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 상용화.'
지난 1984년 3월 29일 첫발을 내디딘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의 눈부신 발자취다.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차량용 전화(카폰)를 시작으로 괄목할 성장을 거듭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 해 말 기준 가입자가 5468만명으로 이미 인구수를 추월해 110%의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이통 보급률 1위 국가에 올라서며 글로벌 통신산업의 정상으로 우뚝 섰다.
국내 이통 서비스는 1996년 CDMA를 비롯해 LTE, LTE-A 등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한국인들에게 세계 최고의 '스마트 라이프'를 선사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요금인하, 성장 정체 등의 부담 요인이 대두되면서 이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불가피한 현실이 됐다. 이에 한국 이통산업의 지난 30년과 현재, 미래를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환경을 자랑하는 국내 이동통신의 효시는 일명 '카폰'으로 불리던 차량용 전화 서비스다. 지난 1984년 4월 2일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을 통해 개통된 카폰 서비스는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첫해 2658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100% 넘는 이동통신 가입률
그러나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7월 휴대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1991년에는 이동통신 서비스 출범 7년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섰으며, 1995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대중화에 접어들었다. 이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와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 도입으로 급격히 확산된 이통 서비스는 1998년 1000만명을 넘어선 뒤 이듬해인 1999년 2000만명을 돌파하며 꽃을 피웠다.
2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이통 가입자 수(알뜰폰, 사물통신 등 포함)는 546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10%에 이른다. 이미 '1인 1기기' 시대를 넘어선 '다회선 사용'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을 인터넷 강국에 올려놓은 초고속인터넷 이용자 수가 1876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통 가입자가 세 배 정도 많은 수치다.
특히 2009년 애플 아이폰 출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스마트폰 가입자는 현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69%인 3782만명이 가입해 웬만한 사람은 모두 사용하고 있을 정도가 됐다.
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조사한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실태를 보면 국내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66분 이용해 데스크톱(55분)보다 우리 삶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첨단 통신기술 속에 콘텐츠산업 꽃피워
사용자와 네트워크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트래픽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2009년 11월 아이폰 도입 시점 333테라바이트(TB)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7만3057TB로 4년 새 220배 증가했다. 전체 무선 데이터 트래픽에서 롱텀에볼루션(LTE)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이통서비스의 가파른 성장을 통해 한국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에서 전 세계 157개국 중 1위를 차지하는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국내 이통 시장의 맹주인 SK텔레콤은 CDMA를 비롯해 3.5세대 이통망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멀티 캐리어(MC),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등 통신시장을 이끈 주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하며 한국을 이동통신 강국으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이통업계가 보조금 경쟁과 정보유출 사고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지난 30년간 이동통신의 발전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을 통한 차별화된 가치 제공, 정보 획득 비용 절감, 이동성 및 시간 효율성 극대화 등 국민 생활의 질적 향상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점을 높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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