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Golf is Life] 공급과잉 골프장 ‘예약 사이트’로 고객 모셔오기 전쟁

[Golf is Life] 공급과잉 골프장 ‘예약 사이트’로 고객 모셔오기 전쟁

"불황에 직면한 골프장 업계 입장에서 볼 때 골프장 예약 사이트는 효자인 셈이다."

경기 광주 남촌CC 김국종 대표(57)의 생각이다. 그는 국내 골프산업이 위기를 맞았을 때 회원권거래소, 스크린골프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것처럼 골프장 예약 사이트가 자리를 잡으면서 내장객 증가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골프 예약 사이트가 골프장, 골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골프장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골프장 예약은 '부킹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만큼 골프장의 이른바 '갑질'은 횡포에 가까울 정도로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골프장 수가 500개로 늘어나면서 골퍼 '모셔오기' 전쟁이 불가피해진 것.

그러면서 골프장 예약 사이트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대부분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된다. 초창기 사이트가 수도권과 다소 멀리 떨어진 지방 소재 골프장과 주로 연계되었다면 지금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골프장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골프장 예약 사이트들은 회원을 상대로 실시간으로 예약 가능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하루에도 몇 차례씩 파격적 할인이 가능한 예약 정보가 담긴 문자메시지(SMS)를 보내기도 한다. 그만큼 사이트 회원에 가입하면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골프장 예약 사이트를 잘만 활용하면 골프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어 대표적 예약 사이트를 소개한다.

[Golf is Life] 공급과잉 골프장 ‘예약 사이트’로 고객 모셔오기 전쟁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 XGOLF

XGOLF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으로 골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2011년에 탄생한 'XGOLF 골프 소셜커머스'가 대표적 콘텐츠다. 이는 지정된 시간대에 사용 가능한 쿠폰을 선구매한 뒤 이용하는 방식으로 골퍼에게는 최대 50%의 할인율, 골프장에는 비선호 타임 예약률 상승 효과로 인기가 있었다. 이 방법이 이른바 '노 쇼우(골프장 미내장)' 문제점이 노출돼 보완책으로 나온 것이 2012년 등장한 '선결제 예약'이다. 이는 예약과 동시에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골프장은 임박 취소 및 미내장 방지 효과를, 골퍼들은 좋은 시간대를 할인된 그린피로 예약할 수 있어 좀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선결제 예약 방식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은 '타임세일'이다. 파격적 가격 할인으로 이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져 예약률이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고 XGOLF 측은 설명한다. 골프장은 골프장대로 골퍼는 골퍼대로 타임세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임박한 잔여타임 처리를 위한 '딱! 3일'이라는 콘텐츠도 있다. 이 콘텐츠는 최저 그린피가 적용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XGOLF 1544-9017, XGOLF(www.xgolf.com)

■예약 사이트 효시 SBS골프

2000년 7월 오픈한 SBS골프 예약 사이트는 우리나라 골프장 예약 사이트의 개척자다. 14년이 지난 현재 제휴 골프장 수는 230여개, 회원수는 100만명(2013년 기준)을 넘어섰다. 또한 사이트에서 운영되는 타임은 50만, 이 중 실제로 예약이 체결되는 타임은 30만 타임을 훌쩍 넘겼다. 타임의 대부분이 수도권 골프장과 주말타임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도 경쟁 사이트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SBS골프는 올해 새로운 도전으로 새로운 부킹 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한 골프장을 돕고 골퍼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골프를 치게 하는 것이 뉴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첫째로 연회비 없이도 주중 부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했다. 기존에 SBS골프 부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연회비를 내는 유료회원에 가입해야 부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주중 부킹 서비스에 한해 연회비를 내지 않는 일반회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이용 무료화 조치를 취했다. 다만, 주말 부킹 이용은 연회비 5만5000원을 내는 골드회원만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최저가 그린피를 제공하며 전화예약이 가능한 '파워부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내장일 5일 전후로 미예약 타임에 한해 그린피 세일을 진행하는 골프장이 70여개로 늘어나면서 가능해졌다. 1588-6011(www.golf.sbs.co.kr)

■무료회원제 운영 골프존

골프존 예약 사이트는 작년 8월 오픈했지만 빠른 속도로 회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골프존이 운영하고 있는 '필드 부킹 서비스'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고 간편하게 골프장을 예약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하고 저렴하다'는 것이다.
별도 연회비 없이 골프존닷컴(www.golfzon.com)에 회원가입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온라인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 150여개 골프장의 부킹 가능 일정 확인과 예약까지 할 수 있다.

골프존의 필드 부킹 서비스는 홈페이지 (http://booking.golfzon.com) 및 골프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필드 부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