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동부·현대그룹 올 만기도래 회사채 ‘시한폭탄’

올해 만기도래하는 3조원 이상의 BBB급 이하 회사채 물량 중 동부그룹과 현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격 투자등급 마지노선인 BBB 등급 이하로 조정된 기업 가운데 두 그룹의 회사채 만기 비중이 다소 높아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그룹의 경우 재무건전성 논란 속에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 우려감 또한 여전한 상황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예정인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규모 3조3050억원 중 현재 발행잔액은 3조199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동부그룹의 회사채 상환규모가 6000억원으로 전체의 18.76%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현대그룹이 5700억원을 기록, 17.82%의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진중공업의 올해 만기 규모가 4500억원으로 전체 만기 회사채의 14.07%를 차지했다. 동부와 현대그룹 만기 물량만 전체 만기 회사채 규모의 36.57%를 차지했고 한진중공업 물량까지 합치면 절반을 넘어선다.

구체적으로 동부그룹 계열사 중 최근 포스코 피인수설에 휩싸인 동부제철의 올해 만기 회사채 물량 규모는 2100억원으로 그룹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물량을 남겨놨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동부씨엔아이는 1200억원의 물량을 올해 안으로 소화해야 하고 동부건설이 1100억원, 동부팜한농이 1000억원, 동부메탈은 600억원의 물량을 상환해야 한다.

현대그룹에선 그룹 전체 물량 5700억원 중 현대상선의 상환 규모가 4200억원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현대로지스틱스 회사채 규모는 1000억원, 현대엘리베이터 물량도 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장 이번 달 내로 동부그룹의 경우 동부제철은 600억원, 동부씨엔아이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고 현대그룹에선 현대상선이 14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 동부씨엔아이는 BBB, 동부팜한농과 동부메탈은 BBB+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는 모두 BB+등급으로 평가됐다.

두 그룹은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으나 업계에선 이들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다양한 계열사와 계열사 지분 매각 의지를 보였으나 실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에서 현대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여러 계열사들의 회복 가능성을 독자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계열사들의 매각이 중장기적으로 그룹 경쟁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어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을 포스코에 매각하는 방안도 진통을 겪는 모양새가 연출돼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무조건 밀어붙이기 효과가 과연 구조조정에 유용한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