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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허명 아니었네”..수도권 부동산 주도

정부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지목한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경기 분당·평촌·용인)이 부동산시장 불황에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일부 지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국 평균 주택값이 상승하는데도 하락한 바 있다.

■매매가 변동,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13일 부동산 114와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 등에 따르면 이들 7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올 들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전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이던 매매거래량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일 기준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면적별 매매가 변동률은 전용면적 60㎡ 이하가 지난해 연말 대비 1.56%, 60㎡ 초과 85㎡ 이하는 1.18%, 85㎡ 초과는 0.49% 상승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2.17%, 1.68%, 0.80%를 기록,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면적별로 0.71%, 0.49%, 0.26% 상승에 그쳤다.

실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 3차'(전용 104㎡ 기준)는 지난해 연말 7억5000만원대 시세였으나 이달 현재 4000만원이 오른 7억9000만원대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 59㎡ 기준)는 8억4000만원대에서 8억6500만원대로 올랐다.

또 송파구 '잠실 아시아선수촌'(전용 99㎡ 기준)은 11억4000만원대에서 11억5500만원대로, 같은 지역의 '트리지움'(전용 84㎡ 기준)은 8억7000만원대에서 8억9000만원대로 시세가 형성됐다.

이 밖에 양천구 '목동 한신청구 1단지'(전용 84㎡ 기준)는 5억4000만원대서 5억8000만원대로, 용인의 '새터마을 죽전 힐스테이트'(전용 84㎡ 기준)도 3억9750만원대에서 4억500만원대로 값이 올랐다.

■전 지역 매매거래도 일제히 '반등'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버블세븐지역의 매매변동률은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다소 높은 것"이라며 "강남 3구를 비롯해 나머지 지역의 매매변동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은 이들 지역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버블세븐지역과 해당 지역을 포함한 지자체의 매매거래량(건수) 역시 전 지역에서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올 1월 376건에서 2월에는 490건으로, 강남구는 511건에서 619건, 송파구 420건에서 509건, 양천구 249건에서 361건, 경기 성남시는 676건에서 1029건, 용인시 1253건에서 1625건, 안양시 585건에서 1017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잇단 규제가 풀리면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버블세븐지역에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이들 지역은 5~6년 동안 주택값이 하락했고 일부 아파트는 반토막이 났지만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대기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