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윤 TPC메카트로닉스 사장(뒷줄 오른쪽)과 차전호 애니웍스 대표가 3D프린터인 파인봇9600의 출력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570선에 안착하는 등 연일 박스권을 상향 돌파 중이다. 이 같은 지수 상승 한가운데는 3D(3차원)프린터 관련주와 갤럭시S5 부품주의 선전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파이낸셜뉴스는 코스닥협회의 추천을 받아 3D프린터 대표업체 TPC메카트로닉스와 갤럭시S5 관련 부품업체 해성옵틱스를 지난 18일 각각 직접 탐방했다. 눈으로 확인한 이들 두 업체는 척박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본인만의 킬러 콘텐츠를 통해 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중소기업이지만 미래 전략까지 제법 탄탄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 인천=김경민 기자】 "TPC메카트로닉스는 절대 테마주가 아니다. 몇 개월 뒤면 오늘 제가 한 말이 반드시 검증될 것이다."
엄재윤 TPC메카트로닉스 사장은 지난 18일 인천 가좌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TPC는 공압기기 사업, 모션컨트롤 사업부문에서 이익비중이 훨씬 높지만 이날 엄 사장은 1시간30분가량의 간담회 시간 대부분을 3D프린터 사업 설명에 쏟았다. 최근 증시에서 TPC를 평가하는 재료가 3D프린터 관련 이슈이기 때문이다.
엄 사장은 특히 TPC는 테마주가 아닌 실체가 있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TPC는 실체가 없는 3D프린터 테마주, 속칭 '카더라 종목'과는 다르다"면서 "이미 3D프린터를 생산했으며 판매망도 구축돼 곧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TPC는 지난해 3D프린터 개발·제조업체인 애니웍스와 손잡고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보급형 3D프린터인 '파인봇(FINEBOT)9600'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엄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스트라타시스의 메이커봇과 자사의 파인봇9600을 나란히 두고 동시에 특정 출력물을 생산토록 했다. 현장에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내비친 것.
출력 시간은 파인봇9600은 44분이 소요됐고, 메이커봇은 48분이 걸렸다. 출력된 제품에서도 파인봇9600은 표면이 매끈매끈하고 촘촘했다. 하지만 메이커봇은 눈으로 보일 정도로 표면이 거칠었다. 가격 면에서도 메이커봇은 현재 국내에서 4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것에 비해 TPC의 파인봇9600은 265만원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이날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성능과 가격 모두 TPC가 앞섰다.
엄 사장은 "파인봇9600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 3D프린터"라며 "우수한 성능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3D프린터 시장의 선두 기업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TPC의 3D프린터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전국 대리점에서 판매된다. 먼저 보급형인 파인봇9600부터 판매를 늘려 일반인에게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부족한 영업력 보완과 모델 다양화를 위해 지난해 말 미국 3D시스템스사와 제휴했다.
엄 사장은 "실제 5억~10억원 하는 3D프린터를 효용가치가 있다고 해도 살 사람은 없다"며 "혁신 사업인 만큼 많이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3D산업에 진출했을 때를 대비한 전략도 세웠다. 온라인 3D프린터 커뮤니티인 3D허브(www.3dhub.co.kr)를 제공,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엄 사장은 "3D허브에서는 3D프린터 소유자와 출력이 필요한 사람들의 연결을 돕고, 직접 시현한 출력물을 공개할 수 있다"며 "최초 선점 기업이 시장을 차지하는 온라인의 특성을 이용해 대기업의 시장 진출 의지를 사전에 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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