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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길목에서 만난 레알-뮌헨, UCL 4강 1차전 승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격돌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는 양 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뿐만 아니라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모두 달성하는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7일 ‘숙적’ FC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가레스 베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울러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승점 79점으로 3위에 올라있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85점), 바르셀로나(승점 81점)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10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트레블로 장식하게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뤄냈던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했고, 마리오 괴체, 티아고 알칸타라 등의 스타 플레이어도 팀에 가세했다. 이미 자국리그에서 우승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DFB포칼컵 결승에도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다면 2년 연속 ‘트레블’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발판에 오르는 셈이다.

전통적으로 독일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2차전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지난 16강전에서 샬케04와의 경기에서 14년 만에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6무17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홈 승리가 절실하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앙헬 디 마리아 등의 공격진의 어깨가 무겁다.

반대로 이미 자국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최전방에 마리오 만주키치를 필두로 프랭크 리베리, 아르엔 로벤,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 등의 주전 선수들이 건재하다. 필립 람(하피냐)-단테-제롬 보아텡(하비 마르티네스)-다비드 알라바 등이 버티고 있는 포백 수비라인 역시 단단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자국리그에서 31경기 동안 84골을 몰아친 가운데 허용한 골은 20골에 불과해 그야말로 ‘무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 전적 또한 바이에른 뮌헨에 미소짓고 있다. 두 팀의 최근 맞대결 결과는 3승3패로 동률이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11승2무7패를 기록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 우세했다. 지난 2011-2012시즌에서도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 바이에른 뮌헨은 합계 스코어 3-3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둬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사령탑의 지략 대결 또한 기대를 모은다. 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이번 시즌 새로운 사령탑을 앉힌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이탈리아)을 이끌던 시절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4승2무로 패배를 기록한 적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장’ 펩 과르디올라 역시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을 맡았던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5승2무로 패배를 당해본 적이 없다.

양 팀 모두 트레블을 꿈꾸며 순항하고 있는 시점에서 얄궂은 운명은 양 팀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했다. 스페인과 독일의 자존심이 걸린 이날 대결에서 승리를 가져가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팀은 어느 팀일까. 수 많은 축구 팬들이 새벽잠을 설쳐가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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