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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펀드 팔아주기 관행 해소될까

계열사 펀드 팔아주기 관행 해소될까
▲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펀드슈퍼마켓 24일 오픈으로 계열사 펀드상품 위주 판매관행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펀드 독립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펀드슈퍼마켓' 오픈으로 은행들의 계열사 펀드 팔아주기 관행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펀드슈퍼마켓 오픈으로 계열사 펀드상품 위주 판매 관행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펀드 독립'을 선언하고자 한다"면서 "독립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투자자가 주도적으로 펀드를 비교·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펀드시장에서는 은행들의 계열사 상품 팔아주기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은 2013년 5월 말 68.5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KB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은 58.54%, NH농협은행의 NH-CA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은 66.97%, IBK기업은행의 IBK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은 64.39%였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52개 자산운용사의 900개 펀드를 온라인에서 비교해 최고 3분의 1가량 싼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는 국내 최초 펀드슈퍼마켓을 24일 오픈한다.

장기.절세 투자상품인 연금저축펀드 174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55개도 포함됐다. 사모펀드나 자투리펀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펀드가 등록된 것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펀드를 매매하는 모바일 펀드슈퍼마켓도 개발하고 있다. 또 독립투자자문업(IFA) 도입을 대비한 IFA 플랫폼도 만들 예정이다. IFA는 900개가 넘는 펀드를 비교·분석해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 자문을 제공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께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 IFA 제도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중식 펀드온라인코리아 이사는 "펀드슈퍼마켓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금상품 관리 등 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IFA 제도 등이 도입되고 온라인 사업이 성장하면서 100세 시대에 대비한 생애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슈퍼마켓은 국내 47개 금융사가 공동출자해 설립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다.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하려면 제휴 금융기관인 우리은행이나 전국 우체국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홈페이지( www.fundsupermarket.co.kr)에서 정회원 가입을 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한 후 개설된 계좌로 자금이체를 하면 된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펀드슈퍼마켓은 투자자와 시장의 요구로 만들어진 공공성 높은 온라인시장"이라며 "시대적 소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세월호 사태 애도에 동참하고자 지난해 9월 창립 이후 전 임직원 월급의 0.5%를 적립, 유족에게 기부금을 전달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