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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펀드슈퍼마켓 오픈 주역 문형욱 펀드온라인코리아 이사

[fn 이사람] 펀드슈퍼마켓 오픈 주역 문형욱 펀드온라인코리아 이사

"가전 양판점에서 에어컨을 비교해 보고 구매하듯 '펀드슈퍼마켓'에서는 다양한 운용사의 펀드를 살펴보고 가입할 수 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다양한 펀드에 낮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열었다. 펀드슈퍼마켓 오픈 주역 중 한 명인 펀드온라인코리아 문형욱 이사(사진)는 24일 이같이 말했다.

펀드슈퍼마켓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마자 앞으로 예·적금, 퇴직연금,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곳에서 비교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문 이사는 "펀드슈퍼마켓은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우체국의 전국 3700여개 지점에서 펀드슈퍼마켓 계좌를 개설한 다음 펀드슈퍼마켓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이용 가능하다. 고객은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석할 수 있다.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그에 적합한 상품을, 위험도가 좀 있어도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은 또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문 이사는 "현재 펀드슈퍼마켓에서는 52개 자산운용사의 900여개 펀드를 판매한다"며 "특히 연금저축펀드가 174개, 소득공제장기펀드 55개 등 가장 많은 수의 펀드를 갖췄는데 판매보수와 수수료는 시중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펀드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체 양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공모펀드 자산총액은 지난 2007년 말 223조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2013년 말에는 184조원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펀드시장의 판매경로가 증권사·은행·보험사 등으로 고착화돼 있어 투자자의 선택권이 제한돼 있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편 문 이사는 국회 정무위원회 보좌관을 거쳐 지난 2010년까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한국예탁결제원 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낙하산 같지 않은 낙하산'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펀드온라인코리아에 합류했다.

문 이사는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업계와 정부 정책당국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펀드 전담 온라인 판매처"라며 "업계와 시장이 펀드슈퍼마켓에 거는 기대가 큰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설렘과 떨림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향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도 펀드 매매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독립투자자문업(IFA) 도입에 대비해 해당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