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김시곤 보도국장, 앵커 검은 옷 입지 말라 지시”

KBS 보도국 간부가 뉴스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30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보도국 책임자라는 자는 검을 옷을 입고 진행을 한 앵커를 나무라며 뉴스 진행자들은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청와대와 대통령만 바라보는 철저히 권력지향적인 보도 행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감 능력의 결여와 맞닿아 있다”라고 비판했다.

KBS본부에 따르면 해당 지시를 내린 간부는 김시곤 보도국장으로 KBS본부 관계자는 “보도국장이 지난 월요일 여성 앵커가 검은색 옷을 입은 것을 보고 뉴스3부 담당부서에 가서 검은색 정장을 입는 것을 자제시키라고 말했고 일부 아나운서들이 이를 전달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KBS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고 검은 옷은 지양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지나친 추모분위기로 가는 우려가 있으니 점잖고 차분한 톤의 옷으로 가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S는 지난 27일 세월호 사고 관련 특별 생방송 ‘당신 곁에 우리가 있습니다’를 모금방송 형태로 진행하려다 내부 반발 등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mail]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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