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해외 건설한류 우리가 이끈다] (9·끝) 중동 사막위 분당급 신도시.. 한화건설 100개 협력사도 구슬땀

[해외 건설한류 우리가 이끈다] (9·끝) 중동 사막위 분당급 신도시.. 한화건설 100개 협력사도 구슬땀
한화건설이 지난달 준공한 이라크 PC(Precast Concrete)플랜트 전경. PC플랜트는 한화건설이 현재 이라크에서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모든 콘크리트 건축부재를 생산한다. PC플랜트에서는 매일 80가구, 연간 2만가구를 지을 수 있는 슬래브와 벽체를 동시에 생산하게 된다.

한화건설이 지난 2012년 5월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이라크에 '건설 한국'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분당신도시(서울 여의도 면적의 6배) 규모인 1830㏊ 부지에 신도시를 개발하는 대역사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가 발주한 이 공사는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공사 및 10만가구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한화건설이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기간은 오는 2019년까지다.

■여의도 면적 6배 규모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부지 조성을 비롯해 정수·하수처리시설 등 도시 인프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한화건설은 PC(Precast Concrete)플랜트를 비롯한 14개의 자재 생산공장을 완공,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각종 건설자재를 생산해 본격적인 하우징(주택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한화건설은 내년부터 연평균 2만가구씩, 5년에 걸쳐 10만가구를 비스마야 신도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총 8개 지구, 58개 단지에 10층 아파트 839개 동을 공급하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단기간 내에 10만가구 주택 건설과 단지 조성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며 이를 위해 PC공법을 통한 통합수행방식으로 공사를 수행한다. PC공법은 건축물의 기둥, 보, 벽과 같은 부자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공사현장으로 운반·설치해 완성하는 건설공법으로, 비스마야 신도시에 단기간에 공급될 아파트 건설을 위해 필수적인 공장이다.

PC플랜트에서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모든 콘크리트 건축부재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PC공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PC플랜트에서는 매일 80가구, 연간 2만가구에 해당하는 슬래브와 벽체를 동시에 생산한다. 이를 위해 하루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만 6400t에 달하고 이는 레미콘 트럭 430대에 이르는 양이다. 또 7년에 걸쳐 생산하게 될 벽체와 슬래브 전체 길이의 합은 1만3000㎞에 달하며 이는 바그다드에서 서울까지의 왕복거리다.

한화건설은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PC공법을 통해 2개월에 한 번씩 잠실 3단지(4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 공급하게 된다. 또 PC플랜트는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100만가구 주택건설사업에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화건설 측은 설명한다.

PC공법 적용을 위한 PC플랜트 준공식도 지난달 열렸다. 한화건설 최광호 본부장은 "PC플랜트 준공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PC플랜트 준공식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여 앞당겨 진행할 정도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능력중심 인재채용·동반성장

이역만리 떨어진 열사의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는 능력중심의 인재채용 이념 실천이 밑바탕이라는 게 한화건설의 전언이다. 실제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 투입인력 중 10%는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50대 후반의 중동건설을 경험한 실버인력으로 채용했다. 또 나머지 90%는 열정과 패기를 지닌 청년층을 선발해 청·장년층 일자리를 고루 창출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현지에 동반 진출한 100여개 국내외 중소 자재 및 하도급 업체와 1000여명에 달하는 협력사 직원과의 협력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한화건설은 건자재와 중장비, 정보기술(IT)·통신, 물류, 항만, 플랜트 등 부대산업과 연관산업 역시 동반 진출해 창조경제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며 이라크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계속되는 등 중소기업들과 동반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성공적인 동반성장 사례가 되고 연인원 55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매출 비중 65% 글로벌 건설사 도약"

한화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은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략에 힘입어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07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조5000억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한화건설은 이 같은 탄력적인 성장을 이어가 내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을 한화건설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2012년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공사 수행에 집중해 글로벌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은 한화건설이 이라크 내에서 한화건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라크 정부가 추가 발주할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병원, 군시설 현대화, 태양광 등과 같은 재건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외에 인프라 시설에 대한 15억달러 규모의 추가공사를 협의하고 있어 곧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신뢰와 한화건설의 사업추진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가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이자 대한민국 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로 기록된 의미 있는 공사인 데다 수주금액도 총 80억달러로 지난 2012년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금액(649억달러)의 12%에 이른다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한화건설의 전언이다.

특히 한화건설은 여천NCC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화공발전 플랜트 공사 기술력과 신도시 개발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한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현재 신도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 필리핀 등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진출국 및 인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거점을 확장하겠다는 것.

다만 한화건설은 국가별 리스크 등을 고려해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해외 신규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계획을 위해 단계별로 지역거점을 운영, 이를 통해 수주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설명이다.

한화건설 이근포 사장은 "올 한 해 전 임직원이 중석몰시(中石沒矢·쏜 화살이 돌에 박혔다는 뜻으로 역량을 집중해 전력을 다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의미)의 정신으로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