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중 최대 큰손인 프랭클린템플턴펀드(이하 템플턴)가 원화채권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템플턴펀드 중 원화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13개 펀드의 원화채권 투자잔액은 23조7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원화채권 투자규모가 2조4020억원 감소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고채를 3310억원, 통안채를 2조710억원 줄였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원화채권 투자잔액에서 템플턴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27.6%에서 25.0%로 축소됐다.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템플턴펀드의 한국물 비중은 줄고 있다.
다만 템플턴펀드의 원화채권 비중 축소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채권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스위스 등의 투자자금이 한국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으로 노르웨이의 원화채권 보유 잔액은 5조4000억원, 스위스는 8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각각 4.7%, 16.1% 증가했다.
노르웨이의 원화채권 투자자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글로벌펀드연금(GPFG)이다. GPFG는 2012년 하반기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채권의 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GPFG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채권 보유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아시아권 채권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외환보유통화 다변화와 연관된 투자인 것으로 보인다.
템플턴펀드의 한국물 비중 추가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도세는 지속되겠지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자금흐름이 템플턴의 운용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4월 이후 연말까지 템플턴펀드가 보유 중인 원화채권 만기도래 규모는 6조6326억원이다. 이 중 국고채는 8897억원, 통안채는 5조7429억원이다.
외국인 보유채권 전체 만기도래 규모(26조5487억원) 중 25.0% 정도로 추정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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