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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그룹 시총 17조643억 늘었다

국내 10대그룹 시총 17조643억 늘었다

국내 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17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 17개 계열사의 시총은 22조원 이상 늘어났다.

다만 현대중공업, 롯데, 포스코, LG, 한화, GS 등 6개 그룹사의 시총은 오히려 연초 이후 감소했다.

20일 파이낸셜뉴스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일 현재 국내 10대그룹 92개 계열사의 시총은 691조5284억원으로 연초 674조4640억원에 비해 17조643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일 코스피가 2015.53으로 연중 최고치로 치솟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967.19에 새해 첫 거래를 마친 코스피가 2월 초 1919.96까지 하락하면서 653조936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10대그룹 시총은 3월 초 664조9941억원, 4월 초 675조2567억원, 5월 초 664조4628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급등에 삼성그룹 22조↑

국내 10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모두 오른 것은 아니다. 실제 10대그룹 가운데 현대중공업(-5조7078억원), 롯데(-5조3833억원), 포스코(-1조7844억원), LG(-1조4304억원), 한화(-1조1840억원), GS(-4334억원) 등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연초 대비 후퇴했다.

반면 삼성그룹 시총이 22조9425억원 늘었고 현대차(5조7415억원), SK(4조1405억원), 한진(1조6336억원) 등도 시총이 불어났다. 17개 삼성계열사 중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4·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를 이끌어 냈다.

실제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2조297억원)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연초 192조8148억원에 그쳤지만 현재 213조2894억원으로 20조4746억원 늘었다.

다만 삼성중공업(-2조2164억원), 제일모직(-9386억원) 등의 시가총액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기관투자가가 연초 이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상위 8번째 종목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하이스코(-1조8959억원), 현대건설(-5456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계열사의 시총이 모두 증가했다. 기아차 시총이 21조3626억원에서 23조9164억원으로 2조5537억원 늘면서 그룹 내 시총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1조9824억원), 현대모비스(1조6548억원) 등도 연초 이후 5개월 반가량 동안 시총 규모를 2조원 가까이 늘렸다.

SK그룹의 일등공신은 역시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받은(1조2740억원)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 시총은 25조2476억원에서 29조472억원으로 3조7995억원 늘어났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1658억원)을 제외한 대한항공(1290억원), 한진(1173억원), 한진해운홀딩스(691억원), 한국공항(136억원) 등 모든 계열사 시총이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5조7078억원 '증발'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반 년도 안 되는 사이 5조7078억원 증발했다. 현대중공업 시총이 19조2660억원에서 14조2120억원으로 5조540억원 급감했고 현대미포조선(-5400억원)과 현대상사(-1138억원)도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삼성그룹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포함되면서 많은 개인들이 손실을 입었다.

연초 이후 시총 5조3833억원이 쪼그라든 롯데그룹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문제였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시총은 연초 이후 각각 2조9916억원, 2조222억원씩 급감했다. 이 밖에 포스코 그룹은 POSCO(-1조1334억원), 대우인터내셔날(-7800억원), 포스코엠텍(-974억원), 포스코플랜텍(-643억원) 등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1조7844억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LG그룹은 LG전자(1636억원), LG디스플레이(1조734억원) 등이 호실적으로 시총을 늘렸지만 역시나 LG화학(-2조212억원)과 LG생활건강(-7652억원)등이 급감한 탓에 시총 역시 1조4304억원 줄어들었다.

한화그룹과 GS그룹은 지주사 주가 급락이 발목을 잡았다. 지주사 한화와 GS의 시총은 각각 6596억원, 9570억원 급감했다.

한 지주사 담당 연구원은 "연초 이후 조선과 화학업종 등 경기 민감업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그룹사별로 이들 업종의 계열사 비중이 큰 그룹들의 연초 이후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며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담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주가가 선방하면서 두 그룹의 시총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