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래 고객 마케팅'이 한창이다. 기아차 역시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년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잠재 고객인 이들에게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안전 캠페인을 비롯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체험과 멘토링, 대학생들을 위한 국제 문화 교류 및 봉사활동의 장 등을 마련하고 있다.
업체로서는 이런 마케팅이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소비자가 기아차에 익숙해지면서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친근함과 애착을 높일 수 있다. 기아차 로고가 찍힌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기아차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는 커서 기아차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고 더불어 이를 지켜봐 온 부모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최근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를 도입한 타요버스는 못 탔다고 울고 불고 하는 아이가 나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타요버스를 타기 위해 부모와 아이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아차에도 타요 못지 않은 캐릭터가 있으니 '엔지와 친구들'과 '또봇'이 그 주인공들이다. '엔지와 친구들'은 자동차 엔진의 속성을 본따서 만든 주인공 캐릭터 '엔지'를 비롯해 라디에이터의 바람으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라지', 워셔액과 같은 액체를 가공하는 '아쿠', 전기를 생성해 배터리 역할을 하는 '토리', 자동차 라이트처럼 빛을 활용하는 '라이토'로 구성된다.
'또봇'은 기아차와 완구업체인 영실업이 내놓은 변신로봇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변신 자동차 또봇'에 나오는 자동차 X·Y·Z·W는 기아차 소울·포르테쿱·레이·스포티지를 모델로 한 것이다. 기아차 '또봇'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아빠들에게도 어린 시절 변신로봇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아빠가 타는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한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기아차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교통안전 캠페인 광고 영상, 캐릭터 전시회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동차 속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는 '엔지'와 '또봇'이 시구와 시타를 맡아 어린이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엔지와 친구들'과 '또봇'은 고객들과 신선한 방법으로 소통하고자 개발된 기아차의 대표 캐릭터"라며 "다양한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해 모든 연령층 고객들과의 감성적 만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기아차는 '어린이 안전'이라는 테마로 공익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생활안전연합과 함께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하는 'S·L·O·W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S·L·O·W 캠페인'은 안전하고(School zone safety), 경계가 분명하며(Line), 시속 30km 이하로 속도를 줄이고(Observance), 우리가 지켜보는(Watch) 스쿨존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아차는 '엔지와 친구들'이 등장하는 '교통안전 캠페인 광고'를 제작해 방영한 바 있으며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교육', '어린이 생활안전 인형극'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생활 속 '안전'을 알려주고 있다.
2007년부터는 '어린이 안전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기아차는 유네스코(UNESCO) 한국 위원회와 함께 대한민국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어린이들에게 평화, 환경, 문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심층 학습과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국내 캠프에는 80여명의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들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본부 견학, 기아차 공장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 중 32명은 올해 초 열린 '유네스코 키즈 해외캠프'에 참여해 프랑스 현지의 유네스코·OECD 본부 탐방, 현지 학생들과의 문화 교류 등의 기회를 가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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