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현장르포] 당도 높고 식감 뛰어난 ‘셀레늄 농법’ 도입 논산 수박농가

[현장르포] 당도 높고 식감 뛰어난 ‘셀레늄 농법’ 도입 논산 수박농가
충남 논산시 광석면 천동리에서 셀레늄 농법을 도입해 수박 농사를 하고 있는 최재정씨(오른쪽)가 김석원 롯데마트 국산과일 상품기획자와 수박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형 마트로는 처음으로 셀레늄 고당도 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 논산(충남)=이보미 기자】 "수박은 당도와 함께 식감 또한 중요해요. 셀레늄 농법을 도입하니 당도는 2브릭스가량 높아지고 육질도 확실히 단단해졌어요."

충남 논산시 광석면 천동리에서 14년째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는 최재정씨의 수박 비닐하우스. 약 760㎡인 하우스에 들어서니 푸른 잎으로 가득 덮인 넝쿨 사이에 탐스럽게 영근 수박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박 하나를 꺼내 반으로 쪼개니 빨갛게 익은 모습이 달아보였다. 최씨는 "수박을 수확해 매년 지인들에게 나눠줬는데 예년보다 과육이 단단해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고 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셀레늄농법' 당도와 식감 살려

고당도 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와 농가가 품질과 기능을 강화한 과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당도 과일은 일반 과일보다 10~20% 비싸지만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롯데마트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감안해 셀레늄 농법을 도입한 충남 논산의 하우스 2000동과 80만통을 계약 재배했다. 이를 통해 지난 15일부터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셀레늄 고당도 수박'을 선보이고 있다.

셀레늄 농법은 목초액 천혜녹즙.배동자.녹즙.한방영양제 등 엑기스를 15~25도 음지에서 6~12개월간 재숙성한 뒤 셀레늄을 첨가해 얻어진 양액 조성물을 농작물 재배 시 토양이나 옆면에 시비하는 것이다. 화학적 당 성분이 아닌 천연재료에서 얻어지는 당 성분을 농산물에 시비해 일반적인 과일보다 당도를 1~1.5브릭스 높이는 효과가 있다. 재배기간이 100일인 수박의 경우 착과 후 50일 동안 1주일 간격으로 수박 잎에 셀레늄을 뿌린다.

■대형마트와 계약해 안정재배

이 같은 농법으로 키워진 수박은 가나영농조합으로 들어와 비파괴 당도 검사기를 거친다. 레일을 타고 가다 검사기 레이저가 수박 하나하나를 스캔하면 당도.중량.제품 상태가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기록됐다. 기준에 미달된 제품은 레인 바깥 쪽으로 빠졌다. 일반적으로 12브릭스 이상은 대형마트, 11브릭스 이하 수박은 도매시장에 납품한다는 게 조합 설명이다.

'셀레늄' 수박 검사는 11브릭스와 12브릭스로 나눠져 더욱 엄격하게 검사했다. 최재광 나무영농조합 부장은 "새벽에 수박을 쪼개 당도를 측정할 때 12브릭스 이상 나오지 않을 땐 대형마트에 납품하지 않는다"면서 "'셀레늄=고당도'라는 품질 유지를 위해 철저히 상품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다양한 농법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서다. 마트와 계약 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할 수 있다.

최 부장은 "특성화된 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모종 가격보다 포기당 500원가량 비싸다"면서 "시장시세가 좋지 않아도 대형마트에 납품하면 5~10%가량 더 받을 수 있어 농가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당도 수박을 공들여 선보였지만 최근 소비가 둔화되면서 재배 농민들은 걱정이 크다.

김석원 국산과일상품 상품기획자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전단행사를 계획하는 등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