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가 수주잔량 규모로 글로벌 톱10 조선소에 진입했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중국이 이끄는 신조선 분야에서 필리핀이 일본을 제치고 3위의 조선강국이 됐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4월 말까지 한진중공업의 수비크조선소 수주잔량 규모는 46척, 175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10 조선소에 랭크됐다. 수비크조선소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5위 밖으로 밀려나 STX조선해양보다 순위가 낮았다.
하지만 수비크조선소는 지난 3월 말 수주잔량 규모로 STX조선해양(10위)에 한 단계 낮은 11위까지 추격한 뒤 마침내 한 달 만에 이를 뛰어넘었다.
또한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가 글로벌 톱10에 랭크되면서 한국 조선소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1위 부터 5위까지 싹쓸이하게 됐다. 중국 조선소는 6~9위를 차지했다. 10위를 기록한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는 한국기업이 투자한 조선소이지만 필리핀 국적이다. 이로써 필리핀이 한국과 중국에 이어 3위 조선대국이 된 것.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는 초대형 상선, 해양플랜트 등으로 특화해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비크조선소는 현재 1만1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 등이 포함된 총 50척, 32억달러 수준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진중공업이 꿈꿔 온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하는 등 선종 수주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독(dock)이 작아 대형 컨테이너선 및 해양 플랜트 건조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독을 가진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본격 가동되면서 대형 컨테이너선은 물론 해양 플랜트까지 수주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영국선사인 나빅8사와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 다른 유럽소재 선주사와 동형선 2척을 8억달러에 수주할 수 있었다. 한진중공업이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건조물량 확대뿐만 아니라 고수익 선종으로의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 초대형선부터 고부가가치선, 해양플랜트에 이르기까지 건조능력을 점차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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