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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동남권 선점’ 부산 총출동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29일 언론 사전공개행사(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12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이번 모터쇼의 특징은 수입차 업체들이 주력 모델을 대거 출품해 수입차 브랜드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는 것.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수입차 판매량이 최근 수년간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수입차 브랜드 참여가 늘면서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신규 전시장이 추가됐고 출품차량도 200대를 넘어섰다.

■수입차 16개 브랜드 출동

27일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모터쇼에 참가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모두 16개로 출품작도 121대에 이른다. 14개 브랜드 77대가 참가한 2012년 모터쇼에 비하면 참가 브랜드와 출품차량 모두 늘었다.

폭스바겐은 수입차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넓은 1500㎡ 부스를 준비하고 총 15종 모델을 전시한다. 폭스바겐은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콘셉트카인 '크로스블루'와 1L로 111.1㎞를 주행하는 양산형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다음 달 국내 출시를 앞둔 5세대 '더 뉴 C클래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A-클래스' 등 총 12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BMW는 뉴 420d 그란쿠페와 4도어 세단인 뉴 M3, 뉴M4 쿠페, 320d, 520d, 720d 등 총 13대를 전시한다. 인피니티,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도 예년보다 늘어난 500∼600㎡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한다.

특히 일본 수제차 브랜드 미쓰오카가 국내 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부산국제모터쇼를 찾는다.

반면 쌍용차가 부스 배정 불공정 이유로 참가하지 않는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전년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 공개 3대를 포함해 5대의 신차를 준비했다. 기아차도 아시아 최초 공개가 2대이고 국내 최초 공개는 1대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역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콘셉트카를 각각 1대씩 출품한다.

■동남권 수입차 시장 각축장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이번 부산모터쇼는 동남권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는 수입차 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가 모두 3만5000여대로 전국의 22%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하는 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은 서울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수입차 브랜드가 전용 전시장을 둔 유일한 도시다. 수입차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이 지역의 VIP는 물론 일반 고객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수입차 브랜드 가세로 올해 부산모터쇼는 규모나 내실 면에서 더욱 풍성해졌다.

전시장 규모는 벡스코 신관이 추가되면서 전년도 행사에 비해 약 49% 증가한 4만4652㎡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넓어진 전시면적과 함께 11개국 179개 업체가 참가, 211대의 최신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출품차량이 200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모터쇼 총괄 주관사인 벡스코 오성근 대표이사는 "단순히 차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방객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보자는 취지로 체험형 부대행사와 타 모터쇼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볼거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부산모터쇼 기간에는 국내 최대 규모 수송부품전문전시회 '2014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이 29일부터 30일까지 벡스코 신관 3층에서 개최된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